의학논문 쓰기의 개념과 실제

 

 

목차

    제 1장   논문을 왜 쓰는가?

    제 2장   논문을 쓰기 전에

    제 3장   원고작성 전 준비

    제 4장   논문 초고(first draft)의 작성 요령

    제 5장   원고에서 논문으로 되기까지의 과정


제 1장  논문을 왜 쓰는가?

             ....... Without publication, science is dead.

"우리는 왜 의학논문을 읽는가?"를 생각하면 우리는 "왜 의학논문을 쓰는가?", "어떻게 의학논문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우리는 새로 의학학술지를 받았을 때 처음부터 아주 꼼꼼히 읽지 않는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떠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혹시 중요한 새로운 발전이 있는 지를 아는 정도로 마치 신문을 보듯이 대충 훑어보는 것이 보통이다. 때로는 어떤 일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면서 매우 자세히 논문들을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에는 단순히 읽는 것만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의문이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논문을 읽는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논문을 읽지 않고 답이나 해결방안이 옳고 인정될 만한 것인가를 판정할 수 있어야 한다. 논문의 내용이 믿을 수 없는 것이면 논문을 읽고 나서 우리의 사고나 행동에 이러한 내용들이 활용될 리 없기 때문이다.

의학논문은 서로 관련이 없는 사실들을 마치 전화번호부처럼 나열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저자들의 주장을 납득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결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독자들을 몰고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논문은 "비판적 논박" (critical argument)의 원칙에 의거하여 구성되어야 한다.  "비판적 논박"에서의 "논박"은 단순한 의미의 논박이 아니라 "어떠한 식견을 수립하거나 옹호하기 위한 일련의 서로 상관된 사고(thinking), 설명, 또는 관찰사실들의 해석"을 의미하며, "비판적"의 뜻은 내용의 진실성에 대한 증거들을 평가하여 어떤 증거를 받아들이고 어떤 증거를 부정하는가를 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논문을 쓰고 논문을 읽는 근본적인 이유는 승진을 위한 필요성 때문이거나, 남들이 하니 나도 한다는 부화뇌동적 동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로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사고나 연구의 결과로서 발생하는 지식이나 주장을 같은 분야의 다른 연구자들과 교환하기 위한 한 수단으로서 논문을 쓰고 발표하게 된다. 둘째로는, 연구자들이 논문을 통해 자신이 얻은 결론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논문을 만들고 이를 발표하게 된다. 다시말하면, 이러한 논문을 통한 의견교환과 주장의 전개 과정은 비판적 논증을 거친 연구의 결과들이 축적됨으로써 궁극적으로 학문의 발전을 이루게 되는 학문 활동의 하나인 것이다.

의학논문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인간생활의 윤택함은 의학에 힘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학의 덕택으로 인류는 질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연장된 수명을 누리고 있다. 또한, 지구의 반대편과 교신하고, 정보를 얻고 생활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이는 그 모든 것이 의학발달의 힘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의학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발달하는 것일까? 의학적 사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의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다. 어떤 질병현상이나 새로운 진단· 치료기술이 어떤 의학자에 의해 발견만 된다고 해서 의학이 저절로 발전되지는 않는다. 새로운 사실이 발표되고 여러 사람의 비판과 토론을 거쳐 그 사실의 유용성이 검증돼야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의 데이터에 추가되면, 그것이 응용됨으로써 우리의 일상생활이 그 혜택을 입는 것이다. 이런 발표의 과정이 바로 의학논문의 출간이다.

의학논문이란 독창적인 연구와 그 결과를 기술한 것으로서 발표된 것을 가리킨다. 이런 간단한 정의는 지난 수세기간의 의학발전과 인쇄, 출간, 의학윤리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하여 얻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된 것이다. 의학논문은 어떤 방법으로 쓰여져야 하며 어떻게 출간되는가 하는 점은 각 의학회가 지향하는 학술지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의학논문에 포함되는 본질은 발표자가 다른 연구자들이 관찰한 것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실험을 재현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실험 속의 지적인 과정을 고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의학논문이 이러한 본질을 가짐으로써 의심스러울 때에는 주시하여 공인되고, 여기서 얻어진 결론이 새로운 의학 사실들 속에 포함되게 되는 것이다.

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무엇을 했으며, 왜 했으며, 어떻게 했으며,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알 수 있었는가를 문서로 기록해야 하며, 바로 그 점이 다른 직업의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의학연구의 목적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며, 또한 많은 사람이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학연구는 하는(performing)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쓰는(writting) 것도 중요한 것이다. 의학 연구의 목적에 출간이라는 본질이 있기 때문에 인류에게 매일 새로운 지식이 추가되는 것이다.

전공의 과정에 들어오거나 대학원에 입학하거나 교육기관·교육병원·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 우리들은 연구의 방법론을 배우고 특별한 전공을 가진 전문적인 의학자로서의 출발을 하게 된다. 의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실험조작이 능숙한가? 천부적으로 어떤 의학적 주제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이 있는가? 또는 그 사람이 기지와 재주가 있으며 사람의 이력을 알 수 있는 근본적이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잣대는 바로 그들이 가진 출간된 학술논문이다. 연구비 출연기관에서 연구지원자를 선정할 때 성적증명서나 신원보증서와 같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연구자를 원하는 것이지 고학력자를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어떤 연구를 했는가를 알면 프로젝트에 적합한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항상 논문목록을 요구하는 것이다. 의학실험은 아무리 그 내용이 훌륭하고 그 결과가 놀라운 것이라도 출간되어 남들이 알고 평가할 수 있지 않으면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의학논문의 철학은 독창적인 연구는 발표되어야 한다는 기본 초석 위에 서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의학적 사실은 공인을 받고 우리가 의학적 지식이라고 부르는 데이터에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의학논문을 비롯한 모든 과학논문(scientific paper)은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쓰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논문의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비판적 논박"을 위한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정리하여야 한다.

  •   - What you did?
  •   - Why you did it?
  •   - How you did it?
  •   - What you learned from it?
  • 문제의 제기: 문제점의 지적, 가설의 수립
  • 증거 제시
  • 증거들의 신빙성 제시
  • 증거들의 의미 해석 : 문제점에 대한 일차적 해결방안 제시 또는 가설의 유효성에  대한 일차적 평가
  • 상충되는 증거에 대해 해결방안 또는 가설의 유효성 평가
  • 결론

이 원칙은 기본적으로 모든 연구논문, 증례보고, 종설(review article), 논설(editorial), 또는 서평 등의 내용과 구성에 적용된다. 저자는 논문의 서두에서 이 논문이 무엇에 관한 것이며, 어떤 문제에 대해 답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 그 다음의 순서는 연구논문인지 종설인지 혹은 증례보고인지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제 2장 논문을 쓰기 전에

            ....... A good beginning makes a good ending

우리가 논문을 쓰게 되면 그 논문이 학술지, 특히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권위 있는 학술지로부터 게재 허락을 받겠는가? 여러 조건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논문 내용에 크던 작던 새로운 사실(something new)이 들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논문의 연구결과가 응용가치가 높으면 더욱 게재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학논문을 쓰거나 쓸 계획을 세울 때에 우선 다음의 질문들에 답해보면 구체적인 진행을 하는 데 방향이 잡힐 것이다. 이러한 질문들에 스스로 대답할 수도 있지만, 좀 더 경험이 많은 선배, 동료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더 확실할 경우도 있다.

  1. 무엇을 말할 것인가?

  2. 그 논문은 쓸 만한 가치가 있는가?

  3. 이미 그런 논문이 출판되지 않았는가?

  4. 그 논문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가?

  5. 그 논문에 올바른 형식이 무엇인가?

  6. 그 논문을 실을 적합한 학술지는 어느 것인가?

● 무엇을 말할 것인가?

논문의 요지는 무엇인가? 독자에 의해 읽혀질 수 있는 논문은 바로 독자들이 가진 질문에 대해 답을 제공해 주는 것이고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좋은 논문은 적절한 증거를 들어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제공한다. 어떤 의문점에 대해 하나의 짧고 간단한 문장으로 그 대답을 표현할 수 있다면, 쓰려는 논문이 명백하고 강한 메시지를 가질 수 있다.

1. 연구논문(research article, original article)

흔히 연구논문은 원저라고도 불리는데 저자가 새로운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연구결과는 논문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주로 원저로 쓰이는 내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진리의 발견, 새로운 연구방법의 개발, 지금까지의 보고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의 증례 분석, 또는 새로운 질병의 관찰 등이다.

명백한 요점을 가진 좋은 논문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그 논문이 어떻게 쓰여졌느냐' 보다는 '애초에 그 연구가 어떻게 계획되어지고 실행되었느냐'에 더 많이 좌우된다. 여기서 새로운 사실의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연구가 계획되기 전에 명확한 질문이 제기되어야 하고, 연구의 디자인이 적합해야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잘 모아지고 분석되어 새로운 결론이나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2. 증례보고(case report)

임상의사는 어떤 증례가 독특하고 드물다고 생각했을 때 그 증례를 보고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증례가 단지 드물다는 점에 증례보고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증례보고에 의해 병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치료법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 때 그 것이 참된 증례보고가 된다. 증례보고도 정확한 메시지를 가져야 하므로, 철저하게 관련문헌을 찾아봄으로써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

3. 종설(review article)

연구논문은 그 연구결과가 주어진 질문에 대해 대답을 주고 있다고 판단될 때 그 논문을 쓰게 되지만, 종설은 대개 학술지의 편집인으로부터 종설 의뢰를 받은 후에 쓰게 된다. 관련문헌을 완전히 소화시키기 전까지 종설의 메시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지만, 무엇에 대해 답할 것인지 어느 정도 잠정적인 결정을 내리고 문헌조사를 하여야 한다. 증례보고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헌검색을 통해 비슷한 종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종설을 쓰게 되는데 종설도 장황하게 많은 문헌을 반복 기술하는 것이 아니며, 답하려고 하는 한 두 가지의 중요한 질문을 구성해 내지 못하면 그 가치가 상실된다.

● 그 논문은 쓸 만한 가치가 있는가?

논문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어려운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문이 출판되지 않는다면 왜 그것을 쓰겠는가?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는가 혹은 없는가'는 그 내용이 의학문헌에서 '새로운 것인가'또는 '적어도 특정의 독자에게 새로운 내용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 내용이 새로운 것이 아닐 때 학술지에 게재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 전에 출판된 논문들이 내용을 확장하거나 보완해야 한다. 따라서 '논문을 쓸 것이가?'하는 결심은 문헌조사 중에 수집된 내용에 따라 생길 수도 있고 없어질 수도 있다.

만약 계획한 연구가 아직 다른 문헌에 실리지 않았다면, 그 연구 계획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례보고의 경우, 학술지에 발표하려고 하는 내용이 프랑스어 문헌에는 있지만 영어로 쓰여진 문헌에는 없다는 사실을 문헌검색을 통해 알 수도 있다. 또, 염두에 두고 있는 종설이 이미 문헌에 있지만 그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문헌을 찾아봄으로써 알 수 있고, 문헌 검색을 통해 쓰려는 논문이 출판될 확률을 예상할 수도 있다.

 1. "그래서?" 검색 ("so-what" test)

그 논문의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가? 학술지의 편집인은"so-what?"의 질문을 던질 것이다. "논문의 내용이 옳다고 한다면 그래서?", 이러한 "so-what?"질문은 논문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데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 논문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 '어떻게 기종의 개념이나 형태를 바꿀 것인가?' 하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논문을 전개해 나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그 논문에 올바른 형식이 무엇인가?

논문의 요지와 그것을 뒷받침할 연구자료들은 올바른 형식을 취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어떤 형식이 가장 좋을지는 논문 집필 초기에는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질환에 대한  치료 경험을 논문으로 쓰려고 할 때 먼저 무슨 내용을 답할 것인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증례보고의 형식으로 발표하려고 하면, 새롭거나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경우 그 논문은 좋은 학술지에 실리지 못한다.

그러나 개별적인 증례보고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즉, 50례의 같은 증례를 수집하여 종합 분석하면 새로운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하더라도 그 전에 발표되었던 견해를 확고히 해 줄 수도 있다. 또한 최근 몇 년동안 이 분야에 대한 특별한 종설이 없으면, 많은 젊은 의사들은 그 종설이 유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나도 했다(me-too)'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판되지도 못할 증례보고를 쓰는 것보다는 포괄적인 종설을 쓰려는 계획이 보다 현명하다.

또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형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흔하지 않은 약물의 부작용은 증례보고 대신에 편집인에게 보내는 아주 간결한 편지(letter-to-editor) 형식이나, brief report, clinical note, 혹은 short communication의 형식으로 쓴다면, 비록 경쟁이 심하더라도 다수의 독자에게 읽히는 학술지에 실릴 수 있다.

● 그 논문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가?

앞에서 설명한 "so-what?" 질문과 마찬가지로 "누가 그것에 관심을 기울일 것인가?(Who cares?)"라는 질문도 아주 훌륭한 심사도구가 된다. 논문이 출판되면 누가 그것을 읽을 것인가? 논문이 제시하는 답을 누가 필요로 할 것인가? 그 대상이 개원의가 될 것인가? 어떤 특정분야의 전문의가 될 것인가? 아니면 technician들이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이 그 논문을 읽어야 할 것인지보다 누가 그 논문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논문은 독자가 어떤 답을 구하는 경우에 읽히는 것이며, 어떤 새로운 사실이 논문으로 발표되었다고 해서 그 논문이 무조건 읽혀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논문이 속히 출판되기 위해서 요령 있는 결정이 중요하다. 발행 부수가 많은 학술지를 목표로 준비하면, 논문게재가 거절될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그 논문을 실을 적합한 학술지는 어느 것인가?

이 대답을 위해서는 논문의 주제, 학술지의 성격, 그리고 해당 학술지의 독자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의학 학술지들은 한 전문분야라도 학술지마다 내용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다루는 분야, 토픽들간의 균형, 형식의 다양성, 연구보고, 종설, 논설(editorial), 요약문들 간의 균형 등등에 대해 서로 다른 방침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부 전문분야에서는 단지 몇 개의 학술지만이 선택대상이 되겠지만, 대부분의 의학분야에서 여러 종류의 학술지가 출판되고 있으므로 각각의 학술지를 다음의 조건들에 관해 살펴보아야 한다.

  1) 논문의 주제가 그 학술지의 범위에 속해 있는가?

  2) 그 학술지에 그 주제가 자주 나오는가? 아니면 드물게 나오는가?

  3) 그 주제에 있어서 그 학술지가 가장 훌륭한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가?

  4) 그 학술지에는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쓸 수 있는가?

투고할 학술지는 물론 논문의 내용이나 수준에 따라 결정되므로 자신의 논문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동료나 선배들에게 논문을 보여주어 평가를 부탁하고 어느 학술지가 적합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것도 좋다.

가장 이름난 학술지에 논문을 실으려고 얽매일 필요는 없다. 논문을 발표하는 가장 큰 동기는 동료집단에게 자신을 알리려는 것이다. 물론 손꼽히는 학술지에 글을 실으면 명예가 올라가지만 그 만큼 논문이 거절당할 확률도 높아진다.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때때로 논문을 더 진행시키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끝내는 거절되기도 한다. 그 만큼 손꼽히는 학술지는 거절율도 높다.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술지에 투고해서 속히 논문을 출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어떤 주제에 관한 논문이 적게 실리는 학술지에 그 주제의 논문이  채택되는 확률이 높은 것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다. 그 학술지가 최근 그 주제에 관한 논문을 매우 적게 수락하였거나 편집인이 그 주제에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 주제가 그 학술지 독자의 주 관심사에서 벗어난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논문에서 쓰고자 하는 주제를 해당 학술지의 방침에 맞추든지, 편집인에게 그 학술지의 정책에 관해서 자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 형식과 학술지의 조화(match of format and journal)

선택한 학술지가 쓰려는 주제에는 합당하나 그 형식이 맞을지는 그 학술지를 직접 살펴보고, 학술지의 투고규정(instructions for authors)에 언급되어 있는 논문의 형식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항목들은 월간지인 경우, 목차 근처나 학술지의 마지막 부분에 있고, 주간지는 주로 1월과 7월에 권(volume) 단위로 한 번씩 발행한다. 이런 학술지의 형식을 확인하지 않고 논문을 준비하다가 마지막에 그 형식을 바꾸면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고, 그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보내기 위해 형식을 다시 고치려고 허송세월할 수도 있다. 논문을 쓸 때는 학술지의 요구에 맞는 주제와 형식은 물론 문체나 문장형식도 고려해야 한다.


제 3장 원고작성 전 준비

         .......Smooth runs the water, where the brook is deep.

논문의 초안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다음의 4가지 사항이 준비되어야 시행착오 없이 논문을 쓸 수 있다.

  1. 저자의 결정(authorship) : 단독연구가 아니라면 공동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누구인지 미리 생각하고 공동저자들과 논문 내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나중에 게재될 수 있는 저자결정에 관한 반박에 대해 누가 해결할 것인지, 누가 논문을 개정(revision)할 것인지, 누가 학술지 편집인과 교신(correspondence)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합의하는 것이 좋다.
  2. 학술지의 결정 : 논문 투고할 학술지의 원고 투고규정(manuscript requirement)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3. 자료의 확보 : 초안을 작성하기 전에 연구자료, 증례기록, 사진, 참고문헌 등 필요한 자료가 갖추어져야 한다. 사진이나 personal communication을 인용할 수 있는 허가서 등도 확보해 놓아야 한다.
  4. 적절한 원고 작성방법 결정 : 요즈음은 대부분의 학술지에서 원고를 컴퓨터 file로 받고 있으므로 제출하고자 하는 학술지에서 요구하는 적합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원고를 만들어야 한다.

● 저자(authorship)

누가 저자가 될 것인가? 논문이 완성된 다음에 저자를 결정하면 어떤가? 그러나 논문초고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논문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저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직 우리들은 저자결정에 관대한 편이지만, 미리 합의하지 못해서 불쾌한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연구자의 경력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공동저자인 경우는 논문을 준비할 때 미리 저자를 확실히 결정하고 시작하면 학술지에 완성된 논문을 보낼 때 누구도 authorship을 주장하지 못할 것이다.

1. 저자로서의 자격(criteria for authorship)

저자에 대한 공정한 기준은 무엇일까? 보통 편집인들은 저자를 정당한 저자들(legitimate author)에 국한시키기를 원하지만 어떤 저자가 정당한지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저자에 대한 결정은 윤리적인 원칙에 의해 저자들 자신이 내려야 한다. 독자들은 저자들이 논문의 내용에 대해 공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전제로부터 논문의 내용에 대해 공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전제로부터 논문 내용에 대해 논박을 받았을 대 방어할 수 없는 사람이 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논문은 단지 연구자료를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 과정(개념의 도출과 연구자료의 해석)을 내용으로 하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거나 내용을 고칠 때 참여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논문 내용에 대해 책임질 수 없고 저자가 될 수 없다. 구체적으로 공동저자들을 결정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1) 저자는 최소한 논문내용 중 지적 과정의 일부분을 도출했어야 한다.

(1) 연구보고의 경우 연구를 착상·설계했을 때, 증례보고의 경우라면 증례의 특징들을 확인하였을 때, 종설이나 논설의 경우는 대답해야 할 예상질문들을 확인하고 그에 대해 계획을 세웠을 때 저자가 될 수 있다.

(2) 논문을 쓰는 일은 연구자료(임상관찰을 포함)를 모으고 결론을 위해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다. 자료의 해석이 저자가 되는 데 중요하며, 단순히 자료를 모으는 것만으로 저자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2) 저자는 논문을 쓰고, 단지 원고 교정이 아닌 그 지적인 내용(개념 도출, 자료 해석)을 창출하는

      일에 참여했어야 한다.

  3) 저자는 그 논문의 모든 지적인 내용에 대해 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public responsibility).

 

  예)

  1) A가 연구를 구상(design)하고, 조사실험을 B에게 시켜 연구결과를 산출하였다.  -- A만 저자로 한다.

  2) A가 연구를 구상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아 B가 해결책을 제시, 그대로 받아들여 결과를 산출하였다. ---  A와 B를 저자로 한다.

  3) A가 연구를 구상하고 결과해석의 일부를 C에게 자문을 구하고, C가 자문에 의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였다.

      ---  A와 C를 저자로 한다.

  4) A가 연구를 구상하고 C의 추가 연구로 새로운 표 등이 추가되고 고찰(discussion)이 수정되었다. ---  A와C를 저자로 한다.

2. 여러 연구기관이 관련된 경우(multicenter studies)의 저자 결정

여러 연구소, 여러 팀에 의한 연구보고일 때 저자의 범위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최근 다기관(multicenter) 연구가 흔해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편집인들은 이런 경우 열명, 스무명 등의 많은 "저자들"을 나열하기보다는 "대한유전성질환연구회"같은 집단이름으로 저자들이 표기되기를 원한다. 반면에 "저자들"은 학술지의 목차나 참고문헌에 장차 인용될 수 있도록 논문에 저자 자신들의 이름이 명시되기를 원하며, 이는 또한 이력서의 개인 저작 목록에 그 논문을 나열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대부분 이런 연구논문의 저자들은 아주 작은 기여로부터 매우 중요한 공헌을 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이런 연구에서는 "저자"를 집단명(group title)으로 하고 그 집단의 구성원을 제목 페이지의 각주에 나열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논문 후미에 있는 "감사의 말씀(acknowledgement)"부분에 명시될 사람들도 따로 구별하여 미리 결정되어야 한다.

3. 저자들의 역할 분담

저자들은 일찍 정하는 것은 또 다른 실질적 효과가 있다. 결정된 저자들(authors-to-be)은 논문 쓰는 일을 분담할 수 있다. 짧은 논문의 초안은 한 사람의 저자가 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길고 복잡한 논문에서는 일을 나누어야 할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통계분석 부분은 저자들 중 통계학자에 의해 가장 잘 쓰여질 수 있다. 초기 원고부터 이처럼 일을 분담할 때에는 초안 완성일과 그것들을 모아서 하나의 통합된 원고초안으로 만들 사람에 대해서도 미리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 원고 투고 규정(manuscript requirements)

대부분의 의학학술지들이 '저자들을 위한 투고규정 안내(instructions for authors)'난을 마련하여 그 학술지가 수용할 수 있는 표(table), 그림(figure), 참고문헌의 수 등의 제한을 설명하고 있다. 만약 논문의 최종원고를 준비할 때까지도 이 사항들을 잘 지키지 못하면, 마지막 순간에 원고 투고규정에 맞추기 위해 키보드 작업을 더 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투고요령'페이지에서 표나 그림의 수의 제한이 없을 수도 있지만, 최근 해당 학술지에 발해된 논문들을 읽어보고 본문의 단어 수에 대한 표, 그림의 수의 비를 계산함으로써 그 제한을 추측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는 본문의 750 단어(대략 double space로 인쇄된 3페이지 분량의 원고)마다 하나의 표나 그림으로 제한한다. 이러한 제한을 미리 알아야 투고논문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혹은 편집인의 요구에 의해 표를 교정하고 그림을  빼는 달갑지 않은 일을 줄일 수 있다.

● 연구자료의 확보

의학 학술지에 실린 모든 논문들(연구보고, 증례보고, 종설, 혹은 논설)은 관찰 자료, 증례 기록, 사진, 출판된 논문의 인용 등의 여러 가지 자료와 증거를 가지고 그 결론을 뒷받침한다. 논문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을 때, 모든 필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단지 기억에 의지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모든 연구자료가 최종적인 형태를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기억에 의해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위험하다. 만약 연구 프로토콜(protocol)을 준비하면서 일년 전에 읽었던 논문의 내용을 요약해 놓은 카드나 노트로부터 고찰해 내려고 한다면, 최근에 발표된 새로운 지식과의 연관성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인용이 예상되는 논문의 복사나 별책(reprint 또는 offprint)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인용할 논문들을 전체적으로 소화하여야 하며, 그것을 초록이나 2차 자료로부터 간접적으로 인용해서는 안된다.

의학논문에서는 적절한 계획하에 수행되어진 유용한 자료들을 가지고 결론적인 해답을 내리게 된다. 표로 만들어진 연구자료는 완전해야 하고 명확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표는 결론에 대한 증거로서 흔히 통계분석결과를 포함한다. 초고를 쓰기 시작하기 전에 통계분석결과가 얻어지지 않으며 후에 통계분석결과에 맞추기 위해 초고의 내용을 크게 고쳐야 할 지도 모르며, 이런 경우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사실상 얻기 힘들다.

   의학연구논문에서 전형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인용될 논문들(요약노트가 아니라 복사본이나 별책)
  •  연구 계획과 방법의 기술
  •  서명된 informed consent 형식의 복사본
  •  통계학적인 분석을 포함하는 예비적인 표와 그림
  •  증례 요약
  •  병원, 의원의 임상기록
  •  임상경과를 나타내는 자료(특수한 검사자료 등)
  •  환자 사진과 사용허가서(얼굴 등 병소사진)

환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사용할 때에는 그 환자나 책임 있는 기관으로부터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서한을 취득해야 하며, 이미 출판된 그림이나 자료를 인용할 때에는 저작권(copyright)을 소유하고 있는 출판사로부터 사용허가 서한을 취득하여야 한다. 증례보고를 출판하는 학술지들은 흔히 논문을 출판하기 전에 환자로부터의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환자가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이주했을 경우 허가서를 받기 위해 뜻하지 않게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 수도 있다.

종설과 논설도 어떤 해답을 제공할 목적으로 당면한 질문들을 분석적으로 그리고 비판적으로 본다는 점에서 연구논문과 유사하다. 이들은 대개 초대형식으로 쓰여지는데, 저자 자신이 고유한 취지를 가질 것인지 혹은 편집인의 요청에 따라 어떤 방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편집인과 저자 사이에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투고 마감시간에 해대 편집인에게 확인해야 하며, 출판조건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사전심사(peer review)의 가능성이 있는지, 보내기만 하면 수정 없이 출판될 것인지, 원고료는 얼마인지 등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종설 요청의 수락에 대한 편집인의 답신예 참조).

종설과 논설을 잘 쓰기 위해서는 중심적인 메시지에 대한 저자의 개념을 가능한 한 예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고를 써 나가기 전에 미리 윤곽을 잡고 중심 개념을 한 문장으로 기술할 수 있으면 좋다. 길이나 참고 문헌의 수에 대한 제한에 대해 알아야 하고, 표나 그림의 사용이 가능한지(가능하다면 그 개수)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야 한다.

-자료의 사용허가(permission)

논문의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 출판된 환자의 신원을 알 수 있게 하는 자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저작권을 가진 기관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런 자료들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되어 저작권 소유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으므로 논문준비 초기부터 이런 허가서를 얻는 작업을 미리 시작해야 논문을 완성하는 데 차질을 피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술논문들은 그 학술지의 발행인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으며, 표하나, 그림 하나를 인용하기 위해서도 허가서를 일일이 받아야 한다.

비록 자신이 게재한 논문에서 표나 그림을 인용하는 경우에도 그 논문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편집인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자료인용 허가를 요청하는 편지의 예 참조). 논문의 저작권이 저자에게 있다면 대개 그 저작권의 소유가 논문의 제목 페이지에 명시되어 잇다. 영문 서적의 저작권 소유자는 제목 페이지의 다음 페이지에 나와 잇다. 비록 저작권 소유자가 자료의 사용에 대해 허가서를 주었다 해도 저작권을 위임한 본래의 저자로부터 또한 그 사용에 대해 동의를 얻는 것이 윤리적으로 바람직하다.

이전에 출판된 적이 없는 환자의 사진(얼굴 혹은 신분을 알 수 있는 몸의 다른 부분)은 저작권에 의해 적용받지 않을 것 같지만 문서화된 허가서 없이 사용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환자가 촬영 당시 사진의 제작에 대해 허가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계획하고 있는 논문에 특별히 사용한다는 허가서를 확보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환자의 얼굴사진을 사용할 때 최근에는 눈동자를 검게 칠하거나 눈주위의 윤곽을 희미하게 처리(blurring)하는 방법이 인정되고 있다.

개인적인 서한이나 아직 출판되지 않은 논문 등의 개인적인 의사소통(personal communication, 강의록, 이야기 포함)도 역시 상대방으로부터 그 사용에 대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은 증명할 수 없는 자료가 일부 학술지에서 수락되기도 한다. 개인적 의사소통자료를 사전허가 없이 인용할 경우 당사자를 당혹케 하고 자극할 수 있으므로 허가서를 구하는 것이 예의이다.

다른 간행물로부터 문장을 인용하는 것도 저작권 소유자의 허가서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인용문이 전체 문장의 일부분이라면 허가서는 필요하지 않다. 만약 인용문이 전체 문장의 일부분이라면 허가서는 필요하지 않다. 만약 인용문이 원래 문장 전체, 예를 들어, 시 전체라면 허가서가 명백히 필요하다. 4 -5개 이상의 연속되는 비교적 긴 문장을 인용할 때도 대부분의 학술지는 관대하게 허가서를 보내준다. 그러나 상업적 발행물의 경우, 비교적 짧은 인용문이라 하더라도 저작권 사용료를 청구하기도 한다.

● 적절한 원고 작성방법의 선택

최근 들어 몇몇 학술지는 편집작업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인쇄된 원고와 함께 워드프로세서(word processor)로 작성된 컴퓨터 파일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정보는 대부분 투고 규정에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되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학술지는 대부분 Microsoft Word에서 제작한 파일, 또는 순수한 텍스트파일의 형태를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글시스템과의 호환성이 문제가 될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잘 확인하여 문제가 없는 소프트웨어를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글 Windows XP에서 Microsoft Word로 제작한 파일은 영문 Window XP에서 운영하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제 4 장 논문 초고(first draft)의 작성요령

           .......The key to good writing is good organization.

의학논문은 내용 전개가 논리적이어야 하고 정확한 사실을 독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logical, clear, precise). 또한 논문의 내용이 독창적이어야 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에서 사실을 정확히 검증해서 다른 사람들이 명확하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써야 한다. 모든 논문 초고는 논문이 학술지에 실리는 것이 목적인데, 이 때 논문이 명확하고 완벽하면서도 간결하게 작성되면 다른 논문들과 쉽게 겨룰 수 있다.

   의학논문은 다음의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1. What was the problem? -> Introduction

  2. How did you study it? -> Materials and Methods

  3. What did you find? -> Results

  4. What is the significance? -> Discussion

이와 같이 의학논문의 저자들은 자신의 연구결과를 문제제기로부터 시작하여 그 해답을 증거제시와 이에 대한 논증을 통해 끌어내야 한다. 이 과정은 논문의 내용만이 아니라 그 순서에도 함축되어 있는데, 독자들은 논문의 서두에서부터 이 논문이 무엇에 관한 것이며, 어떤 문제에 대해 답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모든 연구논문, 증례보고, 종설, 논설 또는 서평의 내용과 구성에 관해서도 적용되며, 이 4가지 질문의 순서는 논문의 성격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

의학 학술논문 중에서 가장 흔한 형식은 연구논문(research article)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래에 서술된 연구논문을 위한 공통적인 형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독단적인 것이 아니라 앞장에서 토론된 중요한 논쟁의 내용과 순서에서 이끌어낸 원칙에 기초를 두고 있다.

● 의학연구논문의 일반적 구조(conventional format)

일반적으로 의학논문 원고는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목과 저자                        Title & Authors

      요약문                                Abstract or Heading

      본문                                   Text

      서론                                   Introduction

      연구재료 및 방법                 Materials and Methods

      연구성적                             Results

      고찰, 연구결과에 대한 논증   Discussion  (Conclusions, Summary, or Comments)

      감사의 글                            Acknowledgement

      인용문헌 목록                      References

      그림 설명                             Legends for figures

      표                                       Tables

      그림                                    Figures

이러한 구성들은 대부분의 연구과정과 일치한다(표 5-1 참조). 간혹 까다로운 학술지는 고유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순서를 달리해야 할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글을 맺는 결론 항목을 별도로 하지 않거나, 각 부분을 제목 구별 없이 서술하고, 방법의 일부를 인용문헌 목록 안에서 약술하도록 하기도 하며(예:Science), 연구재료 및 방법이 논문의 말미에 오는 경우(예:Cell)도 있다.

          연구 논문의 구조

    ─────────────────────────────────────────      

        연구의 순서                                     형식과 내용                     중요 논쟁점

    ─────────────────────────────────────────

       1. 답해야 될 의문점                           서론                            의문점/가설의 제기

       2. 해답을 찾는 방법                           연구재료  및 방법         증거의 신뢰성

       3. 연구소견                                       연구결과                     증거 자료 : 초기해답

       4. 다른 연구자의 연구결과에              고찰                            지지 증거

           비추어 고려된 연구결과의 해석

       5. 해답도출                                       결론                            해답

    ─────────────────────────────────────────

● 논문을 쓰기 시작하는 요령

좋은 논문을 쓰려면 내용의 구성을 잘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논문의 각 항목들 -서론, 연구재료 및 방법, 연구결과, 고찰에 대해 개략적인 윤곽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논문작성의 초기부터 집을 지을 때 벽돌을 쌓듯이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나중에 논문을 수정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논문에서 만연체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쓸데없이 많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흔히 범하는 실수이므로, 우선 초고를 쓴 후, 모든 필요 없는 부분들을 지워버리는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며칠 내지 몇 주 동안 작업하지 말고 두었다가 2차, 3차, 4차에 걸쳐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간단 명료한 경제적인 문장이 되도록 다시 쓰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전문용어(jargon, technical terminology)나 완곡하고 이해하기 힘든 표현들은 전문가들에게는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흔히 혼란을 야기한다.  전문 용어는 이해를 어렵게 하므로 만약 전문용어를 써야 하거나 약자를 써야 할 경우, 항상 먼저 쉬운 말로 정의를 내려야 한다. 또한 대치할 수 있는 짧은 단어가 있으면 긴 단어, 복합문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예 : at this moment -> now).

논문은 간단 명료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좋은 작문이 되지 못한다. 특히 영작문에서는 같은 현상을 표현하더라도 동일 단어를 반복하고, 똑같은 문장구조를 반복하는 것은 유치한 표현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의어 사전(thesaurus, synonym dictionary)을 적절히 사용하여 다양한 단어, 표현법을 구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즘 워드프로세서용 프로그램에는 이미 이러한 동의어 사전의 기능을 내장한 것도 있다. 영어 작문법에 대한 상세한 지침이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간한  Manual of Style, 8th edition (1989)에 나와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의학관련 학술지가 이 지침을 따르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1. 제 1단계 논문초고의 윤곽(outline) 작성

처음부터 완벽한 논문초고의 윤곽을 기대하지 말고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메모를 해두었다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기 단계에서 메모해 놓은 몇몇 짧은 생각들이 후에 논문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만든 논문초고의 윤곽을 혼잡하고 질서가 없는데, 이것을 정리해서 체계화하여 논문작성을 시작할 수도 있고. 현재의 윤곽으로부터 문장을 붙여 나갈 수도 있으며, 윤곽에 표나 그림 등을 덧붙여서 세부사항을 첨가한 뒤 2차 논문초고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2차 논문초고를 만들면서 각 데이터에 적절한 설명을 붙이고, 문헌에서 발견한 증거들을 첨가한다.

2. 제 2단계  논문초고의 자성

준비된 논문초고의 윤곽과 자료를 가지고 초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써 내려갈 수도 있다. 보통 이것을 단숨에 하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여, 쓰기 좋은 장소에서 주위의 방해를 물리치고 편하게 느끼는 매체를 이용하여 쓰기 시작한다. 이 때 논문초고를 쉽게 쓰는 한 가지 요령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뒤 방해받지 않고 단숨에 가능한 한 빨리 써 내려가는 것이다, 논문을 쓰기 위한 여러 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써도 좋지만 이 단계에서는 많은 내용을 종이나 컴퓨터 안에 넣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속도를 내서 진행하는 것이 일일이 문장을 고치면서 하는 것보다 일이 쉽다고 생각된다.

매우 빠르게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많은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어떤 저자들은 녹음해서 타자수가 받아쓰게 하기도 하고, 어떤 저자는 종이와 볼펜을 선호하기도 한다. 종이와 볼펜은 그 위에 그릴 수도 있고, 생각의 흐름을 볼 수도 있어 받아쓰기 기계나 모니터의 24줄 스크린과는 또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단계에서 많은 불편을 줄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령을 다음에 기술한다.

1) 참고문헌 인용의 잠정적 정리

우선 논문초고에서부터 참고문헌의 인용을 언급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학학술지는 참고문헌 목록에 있는 참고문헌이 본문에서 처음 인용된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지는 체계인 citation-by-reference system (Vancouver system)을 사용한다. 그러나 어떤 학술지는 citation-by author-and date system (Harvard system)을 사용한다.

논문을 투고하고자 하는 학술지가 Vancouver system을 사용하더라도 원고 작성 단계에서는 참고문헌 인용에 Harvard system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초기 단계부터 참고문헌 번호를 붙이면 참고문헌을 보충하고 삭제할 때 그 번호들을 계속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므로 좋지 않다. 논문초고 교정을 끝마치고 마지막 원고를 준비할 때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변경하면 되고 최근에는 이러한 작업을 용이하게 해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저서목록 관리 프로그램은 초기 인용에서부터 참고문헌을 자동적으로 정리해서 저자와 연도를 차고문헌 번호로 바꾸어 주는 일을 준다. 참고 웹사이트

2) 본문의 행 인식을 용이하게 하는 줄 번호 매기기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 줄 번호를 붙이는 기능을 가졌다면, 공동저자들 간에 논문초고 교정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각 줄의 왼쪽 가장자리에 자동적으로 번호를 매기는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3) 초안들을 구별할 수 있는 표시하기

초고에서부터 계속해서 논문을 수정하여 감에 따라 원고들이 섞이지 않도록 워드프로세서의 header/ footer 기능을 이용하여 원고번호, 날짜, 페이지 등을 기록함으로써 다른 초안과 페이지가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수정! 수정! 수정!

첫 논문초고가 마지막 원고가 될 수는 없다. 아주 뛰어난 저자들은 초안에서 쓴 것을 그대로 발표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치게 된다.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던 대부분의 의학자들도 적어도 4번 내지 5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하게 된다.


제 5장 원고에서 논문으로 되기까지의 과정

     ....... New, true, important and comprehensive work will be published.

작성이 완료된 논문은 그것이 적절한 학술지에 게재되기까지는 엄밀하게는 논문이 아니라 원고(manuscript)이기 때문에 이것이 많은 독자에 의해 읽혀지기 위한 논문으로 되기까지는 몇 가지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논문을 보내기 전에

쓰여진 원고가 어떤 학술지의 편집인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져서 궁극적으로 출간되려면, 그 학술지가 규정하는 대로 원고가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역시 각 학술지가 요구하는 투고요령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 체제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우송시에는 학술지가 원하는 수의 원고를 작성하여 보내되, 우송 중 분실에 대비하여 반드시 복사본 한 부를 남겨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때 물론 학술지의 편집인에게 원고의 내용에 관한 정중한 편지(covering letter)를 함께 보내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 원고에 대하여 교신할 저자(corresponding author)의 정확한 주소와 이름이 원고의 겉장에 표시되어야 한다.

물론 투고는 편집인에게 하게 되는데 편집인의 권한은 대단히 크다. 편집인은 그 논문에 대한 전체 평가를 할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을 선택할 권한이 있으며 심사평을 참고하여 게재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임무를 가진다. 따라서 모든 논문은 편집인 앞으로 쓴 편지와 함께 보내지는데  편지에는 원고의 구성이 몇 장으로 되어 있으며, 표와 그림이 각각 몇 장이고 몇 부를 보낸다는 설명이 있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학술지가 각 페이지에 충분한 여백을 준 상태에서 좌측으로 정렬하여(우측은 정렬하지 않음) 2열 간격(double space) 또는 특별한 경우 3열 간격(triple space)으로 원고를 작성하기를 원하다. 논문제목 페이지(title page)는 교신저자의 학위, 성명, 소속기관, 주소, 단축제목(running title) 등을 포함하여야 하며, 별도의 페이지에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작성한 원고에 대해서 확인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초록이 규정보다 길지 않은지,

2) 공동저자들 중 다른 과나 다른 병원 사람에 대한 각각의 주소가 명기되어 있는지,

3) 원고의 각각 의 일련번호를 서론부터 붙이는 것인지 초록부터 붙이는 것인지,

4) 논문제목 페이지와 초록사이에 제목만 적은 논문제목 페이지를 삽입해야 하는지,

5) 참고문헌은 규정에 맞게 기술했는지,

6) 참고문헌 끝에 마침표를 붙이는지 혹은 마침표가 없는지,

7) 참고문헌에서 부제목이 있을 때 주제목의 끝을 칸을 띄우지 않고 ':'을 사용하는지,

8) 인용문헌의 저자가 6명까지일 때는 그대로 적고 그 이상일 경우는 처음 3인까지 적은 후 et al.을 붙여야 하는지 등등의

   수많은  세부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점검표(check list)대로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편집인이나 원고정리 편집인, 심사위원들에게 사무적으로 불편을 주고 부주의한 사람으로 취급당하기 쉬우며 그 결과 저자의 지적 수준이나 학문적인 치밀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를 주어 논문자체의 내용심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표와 그림은 각각 독립된 페이지에 만들어야 하고, 참고문헌도 별도의 페이지에 작성하여야 한다. 다른 문헌에서 인용한 표나 그림의 사용허가서, 신원을 알 수 있는 임상증례진의 사용허가서 등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철저한 교정을 보아서 철자가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별책(reprint 또는 offprint)에 대한 주문은 게재가 결정된 뒤에 하기도 하지만 별도의 페이지에 따로 하거나,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양식을 채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투고규정에 맞도록 모든 사항이 점검되면 우송하게 되는데, 비용은 약간 들어도 분실의 우려가 적은 속달우편을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 게재 승인까지의 과정

학술지의 편집인이 원고를 접수하면 그 날이 접수일이 되며, 그 논문의 해당학술지의 편집위원회의 고유번호가 주어지는데(예 : MS 95-36, 여기서 MS는 manuscript의 약자임), 이후의 모든 논문에 관한 문의는 그 번호에 의거하게 되며 논문이 접수되었다는 편지가 저자에게 일차로 우송된다.

접수된 원고는 우선 편집인이 보게 되며 투고규정에 근본적으로 어긋난 경우는 더 이상의 심사 없이 게재가 거절되어 저자에게로 돌려 보내진다. 접수된 원고가 투고규정에 맞으면 편집인이 그 논문에 가장 적합한 평가자(심사위원) 2명(1-3명)을 선정하여 논문의 사본을 보낸다. 이들 심사위원의 심사가 끝나면 그들의 심사내용이 편집인에게 돌아오고 편집인은 그 심사의견을 토대로 게재여부를 결정하는데, 여기서 게재불가 판정이 나는 경우, 원문대로 게재를 수락하는 경우, 개정 후 게재를 고려하는 경우(소폭개정 또는 대폭 개정)로 나뉜다.

게재불가 판정이 반드시 원고가 열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논문내용이 해당 학술지의 목적에 맞지 않거나, 심사위원의 편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이들 심사위원들의 의견서는 저자들에게 논문을 개정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 원고의 개정(revision)

심사위원이 원고를 심사하는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원고의 작성요령과 차이가 없다. 단계별로 잘 계획되고 논리적으로 작성된 원고는 심사위원도 같은 의견일 경우가 많다.  개정을 요구하는 내용은 문장의 삭제나 추가는 물론이고 그 종류와 정도가 다양하다.

일단 심사에서 게재승인을 받은 경우는 편집인으로부터 축하의 글과 원고개정에 대한 지시사항이 포함되어 있는 편지와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의견서, 저자가 보낸 원고와 그림 등이 다시 저자에게 우송된다. 저자는 편집인의 지시사항, 심사위원의 심사의견서 내의 지적사항을 토대로 논문을 수정하여 개정된 원고(revised manuscript)를 작성하여야 한다. 이 때에 투고규정의 형식대로 작성되어 있는가?, 결과에 대한 연구자료는 초록부터 고찰까지 일관성 있게 기술되어 있는가?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영문 문장도 가능하면 다시 간결 명료하게 군더더기를 삭제하는 것이 좋다. 편집인이나 심사위원들로부터 내용을 요약하여 줄이라는 지적은 많으나 보충 설명을 하라는 지적은 거의 없다.

저자는 각 심사위원의 심사의견서에 대하여 각각 별지에 답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편집인으로부터의 지시사항에 대하여 별지에 답신을 작성한다. 이 때에 편집인이나 심사위원의 의견이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저자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기술하여 상대방 의견의 모순을 정중하게 지적하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확실한 저자의 지식이나 태도는 편집인으로 하여금 저자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원고의 개정 작업이 완료되면 요구하는 복사본의 수대로 개정원고(별도의 1부를 지적사항에 대한 저자의 개정 부위를 밑줄로 표시한 원고로 만들어 보내면 더 좋다)와 그림, 그리고 별지에 작성한 심사위원의 지적에 대한 개정사항을 동봉하여 편집인에게 송부한다. 이 때 편집인이 개정하기 전의 원고도 함께 보내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개정은 1회로 끝나며 논문이 최종적으로 게재 승락되었다는 편지를 저자에게 보내 오지만, 편집인이 판단하여 다시 개정이 필요할 때는 2차 개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때도 같은 요령으로 교신하며 그 후 최종결정이 나게 된다. 저자가 원고를 지시사항 대로 개정하기보다는 차라리 다른 학술지에 투고하겠다고 결정하면 그 사실을 그 편집인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 원고의 교정쇄(galley proofs)수정

개정완료 원고(revised manuscript)가 편집인으로부터 최종 게재승낙을 받으면 이 원고는 게재 학술지의 출판부로 송부되며 이곳에서 전문적인 원고정리 편집인(copy editor)에 의해 원고정리 편집이 이루어진다. 논문이 최종적으로 게재 승락되었다는 편집인으로부터의 편지를 받은 후 약 2 -3개월 이후에 교정쇄가 저자에게 송부된다. 이때 대부분의 학술지는 저작권 이전(transfer of copyright agreement)을 서명하는 서류를 함께 송부한다[저작권 이전동의서 예 참조]. 교정쇄는 원고정리 편집인과 저자간에 논문의 내용에 대한 불분명한 부분이나 의문점에 관한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하여 필요하며, 원고가 논문으로 발간되기 전에 최종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자료이다.

교정쇄에서 저자는 원고정리 편집인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정쇄 원고 자체에 제시하여야 하고, 또한 완벽한 오자 수정을 하여야 할 의무가 있으며 많은 학술지가 이에 대한 지침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교정쇄는 가능한 한 빨라 출판부로 회송하여야 하며 속달우편(DHL)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별책(reprint, offprint)의 관리

별책은 학술지에서 자신의 논문만을 따로 묶은 것으로 별쇄라고도 한다. 이것은 원문과 원도표를 그 해당 학술지와 같은 질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복사본과 달리 이것은 원본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특히 사진이 포함된 원고의 경우는 복사본과 근본적으로 다른 정보원이기 때문에 이것을 얻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불행히도 별쇄는 무한정 공급받을 수가 없고 또 비용이 들므로 별책 요구편지 접수 순으로 보내게 된다. 원고가 학술지에 게재되면 여러 곳에서 별책요구를 받게 되기 때문에 준비하였다가 요구가 있을 때 보내주는 것이 좋고 무료로 봉사하는 것이 상례이다.  학문사회에서 자신의 논문 별책을 요구받는다는 것은 보람있는 것이고, 또 별책 교환은 그 방면에 흥미를 가진 연구자들과 교신이 시작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2002년 1월30일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