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작성과 활용기법

 

 

구두발표의 보조수단

구두발표에서는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게 효과적으로 청중에게 전달되어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하였는가로 그 성패가 갈려진다. 아무리 그 훌륭한 내용이라도 발표기술이 빈약하여 청중이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면 서로간에 시간 낭비일 뿐이다. 특히 학회발표의 경우 배당된 7-8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자기 연구의 결론을 정확히 전달하기란 힘들기 마련이어서 발표 기술이 강조된다.

구두발표에서의 보조수단으로는 차트, overhead projector, 슬라이드, 비디오, 그리고 컴퓨터와 화면영사기(beam projector) 같은 것들이 있다. 발표자가 기억력이 뛰어나 모든 발표내용을 기억하고 있고, 또한 아주 유창하여 말로서 모든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보조수단을 활용하기 마련이다.

보편적인 발표기법으로 빔프로젝트 활용

컴퓨터를 이용한 영사 방법은 컴퓨터로 작업한 후에 더 필요한 제작 과정이 없으며, 동적인 구성과 다른 멀티미디어 기법을 이용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하여는 얼마전까지는 고가의 장비가 준비되어야 하고, 또한 슬라이드에 비해 그 화면이 아직은 선명치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종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되어 가장 보편적인 발표기법으로 자리잡았다. 빔프로젝트를 이용한 학술발표는 실내의 밝기를 어느 정도 유지한 상태에서도 선명한 화질과 다수의 넓고  큰 화면을 제공할 수 있으며 여기에다 동영상, 음성까지 지원됨으로써 발표자의 의사를 짧은 시간에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슬라이드를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슬라이드 원고작성의 기본 원칙

여러 종류의 구두발표 보조수단을 활용하기 위한 원고작성에는 기본 원칙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흔히 많이 사용하는 슬라이드 원고작성의 기본 원칙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어떤 보조 수단을 쓸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원고 화면을 어떻게 만드는가이다. 보조 수단은 말 그대로 발표의 보조도구일뿐 발표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대전제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발표할 내용을 소설같이 모두 풀어 담아 줄줄이 읽어나가서는 안되며, 시를 쓰듯 과감한 생략을 해야한다. 연자가 주인공이 되도록 조연인 원고 화면은 단순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에 어떻게 화면을 작성할 것인가의 기본적 원칙을 열거하였다. 

 

 

1) 글자체와 글자 크기는 두 가지만 쓰도록 한다.

글자체(font)의 종류나 크기는 전 화면에 걸쳐 2가지, 많아도 3가지를 넘지 않도록 한다. 글자체와 크기가 화면마다 달라지거나, 또는 한 화면에 여러 종류의 글자체가 섞여 있거나 또는 크기가 서로 다르다면 보기에 혼란스러운 느낌을 준다. 각 화면마다 제목은 하나의 글자체 또는 크기를 설명 부분은 다른 글자체나 작은 크기의 글자를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전체를 하나의 글자체로 하고 크기만 서로 다르게 하든지 하는 등 전 화면에 걸쳐 통일성을 주어야 보는 이가 시각적으로 편하고 발표자의 발표내용에 귀를 기울이게된다.

통상적으로 영문은 Times New Roman 이나 Arial (Helvatica), 한글은 바탕체(명조체)나 고딕체(돋움체, 굴림체) 등 읽기 쉬운 글자체를 쓰되 같은 슬라이드 안에서는 같은 계열의 글자로 통일한다. 장식체문자는 읽기 어렵다.

2) 같은 비중의 글자크기는 전 화면에 걸쳐 화면상에서 같은 크기로 보이도록 한다.

영사하였을 때 각각의 화면 모두에서, 같은 비중의 글자는 같은 크기로 보여야 한다. 한 화면에서 설명부분의 글자 크기가 다음 화면에서는 제목의 크기로 보인다든지 하면, 어느 부분이 중요한 것인지 보는 이가 혼동하기 쉽다. 슬라이드의 경우 원고를 의뢰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자주 발생할 수 있다.

3) 제목은 5단어, 슬라이드 내용은 7줄, 각 줄은 7단어 이내로 한다. (5-7-7 rule)

제목은 5 단어 이내로, 슬라이드의 내용은 가능한 7줄 이내로 하되 각 줄은 7 단어 이내로 한다는 원칙입니다. 발표할 장소의 맨 뒷좌석에서도 잘 읽을 수 있게 하려면 줄의 수를 조절해야 한다. 줄의 수를 제대로 조절하면 비추었을 때 자동적으로 읽기에 편한 크기가 된다. 7줄 정도로 처리하면 줄간의 넓이도 자동적으로 적당해져 시각적으로도 보기에 편해진다. 또 어느 한 문장만 너무 길어 마지막 단어가 새로운 한 줄을 차지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많은 줄은 내용이 너무 많이 담겼다는 소리도 되며, 또 줄간의 간격도 너무 촘촘하게 되어 보기에 피곤하다는 뜻이다.

4) 문장보다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도록 한다.

문장으로 기술하면 길어지기도 할뿐더러 대개 연자의 발표 속도와 보는 이의 읽는 속도가 달라 듣는 이가 피곤하게 된다. 긴 문장보다는 중요한 단어로 구성하여 나머지 세세한 것은 발표시 구두로 설명하도록 한다. 말로 할 것을 화면에 다 써놓으면 보는 이가 그것을 읽느라 발표하는 사람의 얘기를 듣지 않게 되어 따라서 발표를 실패하는 원인이 된다. 화면은 흘낏 보아도 전체를 읽을 수 있게 최대한 단순 명료하게하여 따라서 발표자의 얘기에 경청하게 해야 한다. 발표자의 얘기가 주인공이고 화면은 조연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상 원고작성의 기본원칙 외에도 확실한 내용 전달을 염두에 두고, 원고 화면과 강한 인상의 개성과 미적 감각이 담기도록 한다. 대개 일반논문 발표를 위한 원고 화면은 절제된 산뜻한 인상으로 과학적인 인상을 주어야 하지만, 심포지엄 발표는 내용에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파격적 표현을 해도 괜찮다. 이러한 말은 추상적인데 이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 조화가 있어야 한다.

화면에 담을 내용은 전체적인 조화를 가지고 아름답게 배열되어야 한다. 화면 면의 가로 세로 비율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그에 맞추어 배치해야한다. 너무 많은 여백이 있거나 공백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무엇인가 빠진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되고 따라서 담겨진 내용도 불충분한 인상을 주게된다.

2) 한 개의 시각적 포인트를 준다.

화면마다 하나의 시각적으로 튀어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디에서부터 그 화면을 보아야하는지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여 발표자가 청중 전체를 장악하여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체를 같은 크기의 글자로 하기보다 각 화면의 제목쪽을 큰 글자로 처리하여 작은 글자의 내용설명과 대비시키거나, 아니면 제목과 내용에 서로 다른 글자체를 사용하면 큰 글자나 다른 글자체에 먼저 시선이 가게되어 주의를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3) 글자체의 선택을 잘 해야한다.

학술논문 발표용 화면에 필기체(Italic)는 부적당하다. 밑줄(underline) 등의 강조체도 절제해서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합니다. 이것은 논문작성시 문어체를 써야지 구어체를 써서는 안되는 이유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겠다. 한글에서는 명조체와 고딕체면 충분하다. 개인 주장이 강한 심포지엄을 위한 화면의 경우에는 과감한 서체의 도입도 시도해 볼만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종류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4) 영어의 경우, 단어를 모두 대문자로 하거나 이탤릭체로 하지 않는다.

모든 단어를 대문자나 이탤릭체로 구성하면 읽기가 어려워 보는 이를 피곤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의 예로 시험해 보자.

  • Fortunately, every day comes with an evening.
  • FORTUNATELY, EVERY DAY COMES WITH AN EVENING..
  • Fortunately, every day comes with an evening.

5) 도표와 그림을 적당히 섞도록 한다.

모든 화면이 단어나 문장으로 구성된 것보다는 도표와 그림을 섞으면 듣는 이의 이해도 쉽다. 단어만으로 구성된 것을 도표나 그림으로 바꾸어 보자. 그러나 너무 많은 도표나 그림을 사용하면 객관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도표나 그림으로 구성된 원고 화면의 숫자를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개인 주장이 강한 심포지엄이라면 많아도 좋다.

또 도표나 그림이라도 복잡하게 구성되어서는 안된다. 하나의 그림에 너무 많은 막대 그래프나 선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등 복잡해지면 실패이다. 도표나 그림은 문장을 단순하게 하기위한 방법이므로 본래의 사용 목적대로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6) 밑줄이나 테두리의 사용은 절제한다.

강조하기 위하여 너무 많은 밑줄을 사용하거나 flow chart도 아니면서 테두리를 치는 것은 좋지 않다. 아무 표시를 하지 않아도 발표시 laser pointer 등으로 지적하면 강조가 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으면 한 화면에 한 곳 이상 밑줄을 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한 화면에서 제목에도 밑줄치고 설명에도 여기저기 밑줄을 치면 보는 이가 어디를 먼저 쳐다보아야 할지 또 어디가 중요한지 혼돈되기 때문이다. 화면 바깥 전체에 테두리를 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꼭 필요하다해도 주의를 해야한다. 즉, 테두리 굵기가 너무 굵다든지, 그 테두리 모양이 너무 독특하거나 하여 글자보다 시선이 더 가게 되면 밥먹으로고 차려 놓은 밥상에서 반찬보다 밥상이 강조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7) 칼라 화면의 색상은 3가지 이내로 한다.

전 화면에 걸쳐 색상은 3가지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의 하나로, 색상이 많으면 화려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은 색을 쓰기 쉽다. 한 장의 화면에 너무 많은 색을 넣으면 혼란스러우며 그 화려함에 시선이 현혹되어 상대적으로 내용이 약화된다.

또 한 장의 화면에 세 가지 색 이하로 제작하였더라도, 원고 화면마다 다른 종류의 세 가지 색을 사용한다면, 전체 원고 화면에 통일성을 잃어 각 원고 화면마다 따로인 것처럼 느껴지고 따라서 내용 전달에 연계성이 없이 하나하나 끊어지게 된다. 따라서 배경색 등은 한가지, 많아도 두 가지 정도로 통일하고, 강조할 부분은 또 다른 한가지 색으로 하여 전체원고 화면에 걸쳐 통일성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8) 배경색이 칼라 화면일 경우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

무조건 자기가 좋아하는 색이라고 사용해서는 안된다.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색상이 있으므로 잘 선택해야 한다. 특히 빨강색은 강한 스트레스를 주어 무의식적으로 당황함이나 공격성을 불러일으키므로 사용을 절제해야 하는 색이며, 반면 회색이나 청색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이므로 이러한 계통의 색상을 주로 배경색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실내가 밝을 경우 흰색 배경이 가장 무난하다.

강조할 글자가 연하여 다른 것이 튀어나거나, 글자보다 배경색이 튀어나게 색을 사용하면 실패이다. 또 컴퓨터에서 볼 때는 튀어나지 않는 것 같아도 컴컴한 학회장에서 보면 너무 진한 경우가 있으며, 반대로 컴퓨터에서 고상하게 보였던 연한 색이 학회장에서는 확대가 됨으로 인해  무색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항상 학회장에서 비추었을 때를 상상하여 색을 선택해야 한다. 색상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먼저 된 후에 칼라 화면을 사용할 일이다.

      ▶ 컴퓨터에서 보이는 색상과 실제 색상이 다르다

    컴퓨터 모니터로 보이는 색상과 달리 슬라이드로 영사된 색상은 흰색, 노란색을 제외하고는 현저하게 명도(밝기) 및 콘트라스트가 떨어지므로 청색, 녹색, 적색 등은 매우 밝은 색상으로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게된다. 따라서 프리젠테이션에서 이러한 색상을 쓰려면 스크린에서 컴퓨터 모니터에서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밝은 색상을 쓰야한다. 따라서 슬라이드에 쓰는 글자의 색은 흰색이나 밝은 노란색이 가장 좋다.

    computer

     

    presentation

     

    normal text

    -->

    normal text2

     

    모니터의 색상과 프리젠테이션에서 보이는 색상은 다르다

     



     

     

     

    typical color scheme

    computer

     

    presentation

    bright text

    -->

    bright text2

    색상을 밝게 해야 어두운 발표회장에서 잘 보인다

           전형적인 슬라이드 색상의 예

       ▶ 좋은 색상과 좋지 않은 색상의 예

    글자체와 마찬가지로 색을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색상은 배경색으로 어두운 청색이나 검은 색, 제목은 밝은 노란색, 본문은 흰색, 강조할 부분은 굵은 글씨나 밝은 핑크색이다. 슬라이드 배경은 검정이나 진한 청색 등 어두운 단색이 좋다. Gradation 이나 그림 등은 청중의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

9) 화면의 연결이 부드러워야 한다.

하나의 소설이나 연극을 연출한다는 기분으로 화면을 넘길 때마다 그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 점은 위에 얘기한 것들을 종합한 내용으로 흐름이 자연스러우려면 우선 색상이나, 글자체, 글자크기 등이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게 사용되어야하고, 제목, 그림, 그리고 도표 등이 놓여진 위치에 통일성이 있게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슬라이드 제작의 마지막 점검사항

    1) 한 장의 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량이 담기지는 않는가?

    2) 화면마다 하나씩은 강조되는 부분을 넣었는가?

    3) 글자를 그림이나 도표로 바꾸어 적당한 곳에 사용하였는가?

    4) 테두리나 밑줄이 필요 없이 들어가지는 않았는가?

    5) 글자나 그림을 전 화면에 걸쳐 통일성 있는 자리에 배치하였는가?

    6) 제목과 설명에 대조되는 글자체를 사용하였는가?

    7) 너무 작은 크기의 글자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8) 너무 많은 종류의 서체나 크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9) 대문자나 이탤릭채로만 된 영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10) 연결되는 설명에서 한 단어만 따로 떨어져 줄로 되지는 않았는가?

    11) 그림이나 그래프의 종류가 제대로 선택되었는가?

    12) 복잡한 그림이나 그래프를 잘 쪼개어 놓았는가?

    13) 글자와 배경색이 잘 대비되도록 선택되었는가?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 요령

슬라이드를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발표시 활용을 잘못한다면 효과는 반감된다.

다음은 발표자의 몇 가지 기술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1) Laser Pointer를 너무 많이 돌려 보는 사람을 피로하게 하지 않는다.

    2) 발표자가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왔다갔다하거나 하여 화면의 시선집중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3) 한 화면을 놓고 너무 장시간 설명하지 말아야 한다. 한 화면에서 1분이 넘게 설명을 하면 지루하게 느낀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

    4) 다음, 다음하고 그냥 넘기거나, 너무 빨리 넘기지 않도록 한다. 그렇게 짧게 설명이 가능하다면 다음 화면에 같이 그 내용을 넣든지 아니면 아예 만들지 않았어야 될 일이다.

    5) 종치면 잘못된 것이다. 대개 학회에서는 시간이 규정되어 있어 종을 쳐 시간이 되었음을 알린다. 화면을 너무 많이 만들었거나 설명의 기술이 부족하거나의 이유이다. 한번 종이 쳐지면 발표자는 물론 듣는 이도 불안하여 빨리 끝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용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게된다. 더욱이 시간이 넘어 끝부분을 발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는데, 어느 발표에서든 마지막 부분이 결론으로서 그러한 결론 전달을 못한다면 발표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인 것이다.

 [2001년 11월 5일]

 

참고자료

  

1. 대한임상병리학회 발표 내용

2. 의사를 위한 컴퓨터 프레젠테이션  (연세의대 이원택) -컴퓨터를 통한 강의자료 작성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