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回 動春을 맞이하면서... 1954年 1月2日 舊正"이라는 글귀가 사진 뒤에 적혀있다. 1954년 구정 연휴 이튿날 촬영한 가족사진으로 짐작된다. 글귀에서 보듯이 당시 부모님은 모두 22세(1932년생)였으며 17세에 결혼하였다. 당시 형(사진좌측)은 5살이었고, 본인(사진우측)은 3살이었다.


    아버님은 1932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셔서 중학교때 서울로 유학오셨다. 서울공립농업학교(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전신)에 재학하면서 6.25사변을 당하여 시골로 피난했는데, 나는 피난중에 태어났다. 아버님은 전시후 유학생활을 계속했고, 대학졸업후에는 군복무도 했기 때문에 가족과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어머님은 17세의 어린 나이로 2대 독자 집안에 시집와서 증조부와 증조모, 조모(어머님으로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4대가 함께 기거하는 대가족의 손자며느리로  오랫동안 생활하셨다. 30세까지 아들 4명과 딸 2명을 포함한 6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50세 중반에 이미 모든 자식들을 대학졸업과 함께 출가시켰다.

 

    1967년 부산 서대신동에 살 때 가족사진으로 현진 형(고교 3년), 현근(국교 6년)과 혜영(7세) 동생이 합류했다. 그러나 현종(국교 4년), 혜선(국교 2년) 동생은 당시 남해에서 국민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사진에서는 빠져있다. 그 후에도 형제들은 남해, 진주, 부산, 서울로 떨어져서 공부했던 관계로 지금까지 부모님과 여섯 형제가 같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30년 후 새로운 가정의 가장으로 ......

    [2001년 7월15일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