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병리검사(臨床病理檢査)의 이해

한림의대  조 현 찬

 

◑ 서론

임상병리검사는 인체에서 유래하는 모든 검체를 검사분석하여 환자진료에 도움을 주는 분야이다. 그러므로 임상병리검사의 일차적인 목적도 질병의 진단, 예후 및 치료효과판정에 있다. 임상의들의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검사내용을 파악하고 적절한 이용이 있어야겠지만, 실제로는 관습적인 의료행위와 의학교육이 임상병리학문을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소홀히 다루어 왔지 않았나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보험확대와 더불어 임상검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몇몇 임상검사센터가 설립되었으며, 각 의료기관에 대한 홍보효과로 인해 검사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 임상병리검사가 다른 임상검사와 다른 특징중의 하나는 검체만 검사실로 옮겨와서 검사가 시행되고 그 결과가 통보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만 이용된다면 아무리 검사정보가 부족한 소규모기관일지라도 똑같은 양질의 검사결과를 접할 수 있다.

◑ 임상병리검사 내용 및 이용

의학수준이 높아지고 검사기술이 진보함에 따라서 이상병리검사종목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검사방법도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어 보다 간편화되고, 보다 정확도와 정밀도가 높은 방법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각 병원마다 검사에 사용되는 기자재가 서로 다르고 또한 기타 여건이 같지않기 때문에 많은 검사에 있어서 방법이 다양하다.

실제로는 국내 대학병원 급에서 시행되는 검사종목수는 몇가지 특수검사를 제외하면 비슷해서 약300여종이나 된다. 이들 기관에서 시행되는 검사들을 대별하면 혈액학적 검사, 미생물검사, 면역혈청검사 , 면역혈액 (혈액은행) 검사, 기생충검사, 응급검사 그리고 방사성동위원소검사, 기타 특수검사가 있다. 혈액학적 검사에는 검사양과 방법에 따라 일반혈액검사, 혈액응고검사, 특수혈액검사 등으로 세분되고 약60여종이 검사가 시행된다. 화학검사는 검사종목수가 훨씬 많아서 약1백 50종목 이상이고 일반화학, 특수화학, 면역화학검사 등으로 편의상 나누고 있다. 아무튼 작은 지면에 모두를 자세히 나열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임상의로서  각 임상병리검사의 특성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또한 그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범위에서 알아두어야하며, 개원의는 어떤 검사를 자체에서 시행할 수 있는가? 우선 일반개원의로서 소규모검사실을 마련하고자할 때 검사의 신빙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를 먼저 염두에 두어야하며, 다음에 수익성이 있는 검사인지 판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검사의학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임상의로서 검사운영에 어떤 결정을 내리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러므로 경험자나 임상병리전문의의 자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검사요구가 많은 내과계의원이라면 일반혈액검사, 尿검사, 킷트화된 화학검사가 가능하겠다.

기타 대부분의 검사는 소규모 검사시설로는 검사의 신빙성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외부검사기관 또는 검사시설이 우수한 종합병원에 의뢰하게된다. 국내에서도 최근 수년동안 임상병리전문의가 상주하는 검사기관이 여러 곳에서 생겨났고, 종합병원급 검사실에서도 외부에서 의뢰된 수탁검사를 보다 편리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외부수탁검사 시행기관으로 지정받은 본원의 예를 들면 외부에서 의뢰되는 모든 검사물은 직접 검사실에서 접수처리하고 원무과의 확인만 받으면 된다. 수납관계도 검사의뢰기관의 편의에 따라 처리할 수 있고, 검사결과는 통화로 보고되기 때문에 신속한 환자진료가 가능하다.

◑ 검체채취 및 처리방법

외부검사기관에 검체를 보내고 그 검사결과에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검사실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검사시설이 이용되고 검사실직원이 검사기술에 익숙해있더라도 검사외적 요인에 의한 오차가 유발된다면 오히려 환자진료에 혼란을 초래하고 환자에게도 그만큼 불이익을 안겨 주게 된다. 이러한 검사외적 요인의 대부분은 검체채취 및 처리미숙에 기인하기 때문에 몇가지 요령 및 주의사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혈액

일반적으로 여러 종목의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기 위해 채혈할 경우 채혈량을 미리 계산한다. 미량의 혈청이 필요한 경우라도 최소한 2㎖이상의 전혈이 요구된다. 채혈시에는 압박대를 장시간 묶어서 울혈이 되면 혈액농축이 오므로 오차유발 요인이 된다. 채혈이 끝나면 주사바늘을 제거하고 각검사용기 기벽을 따라 혈액이 흘러내리도록 해서 분주하는데 항응고제가 들어있는 용기부터 먼저 넣게 된다. 이는 용혈과 응혈을 방지하기 위한 혈액채취의 원칙이다. 항응고제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일반혈액검사일 경우 EDTA, 혈액가스분석이나 특수혈액검사에서는 heparin이 사용된다.

Sodium citrate는 혈액응고검사에 사용되는 항응고제인데 혈액과의 혼합비율은 정상 적혈구용적치(45% 기준)일 경우는 1:9이지만 빈혈이나 적혈구증다증이 있는 경우 혈액량을 적절하게 증감해야만 정확한 검사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모든 혈액검체는 채혈직후 검사실로 운반되어 즉시 검사가 시행되거나 혈청분리후 적절하게 보관되도록 한다. 혈청분리가 늦어지는 경우는 많은 종류의 검사에서 심한 오차가 유발된다. 부득이한 경우 검체운송이 지체되어야 한다면 냉장 또는 냉동보관토록 한다.

2. 尿

통상적인 요검사에서는 아침 첫 중간요가 가장 좋으며, 24시간요를 받아야할 경우는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야 함은 물론이고 측정코자 하는 물질의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보존재를 반드시 사용한다.

3. 미생물검사용 검체

검사외적 요인에 의해 오류가 유발되는 것중 가장 흔한 것인데, 검체채취나 운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대부분 잘못된 결과를 얻게 된다. 검사의뢰서에는 임상소견, 의심되는 균종, 검체종류, 검체부위, 채취시간 및 항생제 투여여부 등을 기록한다. 특히 검체종류와 채취부위에 따라 검사조작이 달라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검체는 물론 규정된 멸균용기에 채취되어야 하고 채취조작도 역시 무균적이어야 한다. 특히 객담은 일반세균, 또는 결핵균검사를 위해 사용되는 검체인데 반드시 환자에게 채취요령과 주의사항을 알려주어야 한다.

위와 같은 몇가지 검체채취요령은 상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직접 업무에 종사하는 간호원이나 검사실 임상병리사까지도 실수를 저지르거나 주의의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임상의가 직접 검체채취와 운송과정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신빙성있는 검사결과를 받기 위해서는 수시로 체크하고 교육하는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다.

 ◑ 결어

이상은 임상병리검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몇가지 방안과 검체채취 및 처리방법에 대해 일반사항만을 간단히 기술하였다. 실제로는 어떤 필요에 의해 검사를 하고 싶다거나 특정 질환에 대해 무슨 검사를 의뢰해야 하는지 환자진료중에 많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쉬운 해결방법은 가까운 검사수탁 시행기관이나 종합병원의 임상병리전문의를 찾는 것이다. 반드시 이분들로부터 친절한 해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1997년 4월30일, 토요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