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혈액학회 현재와 미래

 

 한림의대 조현찬

대한혈액학회 발전사

대한혈액학회는 50년의 긴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국내 학술단체이다. 대한혈액학회는 1958년 혈액학과 혈액질환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김경식(金敬植), 이병희(李炳熙), 이제구(李濟九), 이문호(李文鎬), 홍창의(洪彰義), 원종덕(元鍾德) 등이 모여 학회 창립을 발기하였다. 이 해 6월16일 서울의대 부속병원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회칙을 제정하고, 회장에 김경식, 부회장에 이병희, 총무부장에 이문호, 학술부장에 홍창의 교수를 선출하면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동 학회는 학문의 성격상 단일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내과, 소아과, 임상병리과 등의 임상과와 병리학, 생리학 등 기초의학에 걸쳐 각 분야의 의학자들이 참여하였다. 임상병리학 분야에서는 김기홍(우석의대), 이삼열(연세의대), 김상인(서울의대) 이종무(가톨릭의대), 조명준(대한적십자혈액원) 선생들께서 회장을 역임하면서 학회를 발전시켜왔다. 비교적 최근에는 조한익(서울의대) 교수께서 회장과 이사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진단검사의학과 후학들의 학술활동 바탕을 마련해 주셨다.

대한혈액학회는 창립과 함께 국제혈액학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였고, 1976년에는 그 동안의 업적과 활동이 국제학회의 공인을 받아 국제혈액학회 표준위원회 회원국으로 선임되어 국제 무대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학회 창립 연도인 1958년에는 빈혈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으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하였고, 이후 1978년부터는 연 2회에 걸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월 학술집담회를 열었다.

1983년부터는 그 성격상 자매학회인 대한수혈학회가 발족됨에 따라 상호 긴밀한 협조와 유대 아래 학술대회와 월례집담회를 공동으로 개최했으나 1996년 이래 양 학회는 규모가 커져 분리 개최하였다. 그 후 대한혈액학회에서 파생된 대한혈전지혈학회(1991),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1993),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1996) 등 여러 자매학회가 발족하였다. 이들 학회간의 원활한 학술정보 교환을 위하여, 1998년 봄부터는 여러 혈액학 관련 학회들의 상호 정보교환과 의견 결집을 위하여, 대한혈액학회 주도로 공동학술대회를 2-3년 간격으로 개최하기도 하였다.

1979년에는 제4차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제혈액학회 학술대회를 세계 21개국 대표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롯데호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대규모 국제학회의 서울 개최의 본격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최근 10년 동안 이루어진 내용 중 가장 돋보이는 행사는 1998년 제29차 국제혈액학회를 유치하여 2002년 8월에 서울코엑스 국제회의장에서 28여개국이 참석하는 학술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점이다.

또한 대한혈액학회는 한국인의 혈액질환에 대해 분야별로 한국인의 통계에 대한 많은 보고를 하여 한국의학의 발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하고 결정적인 연구결과들을 만들어 놓았다.

대한혈액학회 학술지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학회는 1966년에 회원의 연구열 고취와 발전의 광장을 위해 대한혈액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Hematology)를 창간하여 1976년까지는 연 1회, 이후 1977년부터는 연간 2회 발행하였다.

또한 회원 수가 꾸준히 증가되고 학술활동이 활발해짐으로 인해, 논문발표의 기회를 넓히는 의미로 1993년부터는 발간 횟수를 늘려나가기 시작, 1993년 제3호를 94년 초에 발간하여,  2005년부터는 대한혈액학회,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한국혈전지혈학회의 통합 학술지인 "혈액학(Hematology)"이란 제호의 학술지가 연간 4회에 걸쳐 발간되고 있다.

또한 특기할만한 내용은 그 동안 학회의 숙원이었던 혈액학 교과서의 발간이었다. 이는 차영주(중앙의대 진단검사의학) 교수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업적이라 진단혈액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사장 제도 도입과 학술활동 활성화

대한혈액학회는 보다 지속적이고 활성화된 학회 활동을 도모하기 위하여 1991년 11월 회칙 개정과 함께 이사장 제도를 도입하여 초대 이사장에 고윤웅(高潤雄, 연세의대) 교수가 취임하였고, 2대 조한익(서울의대), 3대 최용묵(경희의대), 4대 김춘추(가톨릭의대), 5대 이건수(경북의대), 6대 박선양(서울의대), 7대 조현찬(한림의대)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학회는 회장, 이사장, 총무, 학술, 재무, 보험, 편집, 법제, 무임소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회무를 총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995년 조한익 이사장께서 전문학술위원회를 구성하여 학회 발전을 시도했던 바 있으나 그 후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2005년 박선양 이사장 체제하에서 다시 학술연구회(working party)란 이름으로 학술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 연구회는 만성골수성백혈병,  급성골수성백혈병, 다발성골수종, 림프종, 골수증식성질환, 조직구증식증, 심부정맥혈전증, 제대혈이식, 성인 ALL, 소아 ALL, 선천성용혈성빈혈 등 11개의 연구회로 구성되어 있다.

창립 당시 30여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왔으나 이사장 제도의 도입 이후 조직적인 학회 운영으로 2006년 11월 현재 회원 수가 870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등 회세의 활성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에는 조현찬 이사장과 지현숙(울산의대) 회장, 김선희(성균관의대) 학술이사와 권석운(울산의대) 편집이사, 박찬정(울산의대) 회원관리이사를 비롯하여 많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이 회무에 관여하고 있어 진단혈액학을 전공하는 회원들의 대한혈액학회 학술 활동의 참여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학술대회 발표 연제를 분석하건데 진단혈액학을 전공하는 전문의들이 발표했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던 내용은 발표 연제 중 45%였고, 대한혈액학회지에 발표된 원저 내용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증례보고도 대부분 직간접적으로는 진단검사의학과의 검사 결과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서도 진단검사의학과의 업무 내용과 관련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혈액학에서는 그 비중이 어느 분야보다도 높다고 하겠다. 특히 비교적 최신 검사기법인 분자세포유전학, 유전자분석, 유세포분석, 세포배양 기술은 진단혈액학 분야에서 필수적인 영역으로 자리잡아가면서 검사실에서 묵묵히 일하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와 임상병리사의 도움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학술 활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1974년에는 4-5대 회장을 역임한 이동기(李東近) 교수의 희사금으로 춘추연구학제도 (春秋硏究學制度)를 제정, 1974년부터 1978년까지 5년간 매년 우수 연구과제를 한편씩 선정하여 시상하기도 하였다. 그 후 협찬회사들의 도움으로 현재는 대한혈액학회 학술상, 우수논문상, 우수연구자상, LG-혈액학 학술상, 우수연제상(ECS, 구연, 포스터) 등이 제정되어 학회원들의 적극적인 활술 활동을 고취시키고 있다.

2008년은 대한혈액학회가 창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여서 대한혈액학회 50년사가 발간되고,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비롯하여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진단혈액학도 더불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2월1일 대한진단혈액학회 심포지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