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 가정의학교실에서는...

 

 

컴퓨터 화면에서 계속되는 글자배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정의학과 김수영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하였다. 책상 위 눈에 띄는 제목의 서적이 있어 유심히 보았더니, 한림의대 가정의학교실에서 지난 달에 펴냈다는 「근거중심 의학의 이론과 실제」(2001, 의학출판사)라는 책자였다. 그 동안 가정의학교실 이름으로 단행본을 세권이나 발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라 항상 부러워 했는데, 또 다시 바쁜 진료시간의 틈을 이용하여 네번째의 역작을 만들어 내었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근거중심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이 의학교육계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1992년도의 일이고, 국내에서는 이 이론을 도입하여 의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장하기 까지는 상당 시일이 지나서였다. 그런데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를 비롯한 스탭진은 일찍부터 근거중심 의학의 개념을 습득하였고, 외부 특강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었다. 또한 최근에는 김수영 교수가 청년의사 전문지에 장문의 연제물을 기고하면서 국내 최고 전문가임을 입증받기도 하였다.

가정의학교실 이름으로 앞서 발간한 「의사+(플러스)」(1996, 고려의학 발행)는 의사생활을 보람되게 보내기 위한 지침서로서의 역작인데 의료계 서적으로는 베스터셀러 대열에 오르내리곤 하였다, 1997년에 발간된 「어떻게 논문을 읽을 것인가」(1997, 고려의학 발행)는 저자들이 서문에 주장하듯이 비판적인 안목으로 논문 읽기에 대해서는 변변한 참고서적이 없던 차에 저술한 서적이다. 특히 이 책자를 발간하기 위해 교실모임을 통해 계속 공부하면서 만들어졌다는 후문인지라 그 가치는 더욱 돋보였다.

2년 후에 발간된 「삶의 질 측정의 이론과 실제」(1999, 고려의학)는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위해 발행했다지만 환자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면 누구나가 관심가질 수 있는 글들을 모아 정리한 내용이다. 의료계에서 계속 대두되는 의료의 질을 생각하기 이전에 국민들의 관심사인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그 동안 수많은 의학서적이 나왔지만 특정 학회나 개인 이름으로 나왔고, 교실 명의로 발간되는 서적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황인홍 주임교수가 언급한 바로는 집필에 참여한 스탭진 이름으로 저자를 표기할 수도 있겠지만 한림의대라는 조직체에서 수행한 일이기 때문에 저자를 한림의대 가정의학교실이란 명의로 발간했다는 설명이었다.

대한의학회 고시위원으로 10년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황인홍 교수와 최근 의학회 의료정보위원에 입성한 김수영 교수의 역량 때문인지 오늘 아침에도 대한의학회의 한 모임에서는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가 거론되었다. 가정의학과에 대한 병원 직원들의 낮은 관심도와 무관하게 교실원들은 한결같이 그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느끼고,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그 이유를 알만 하다고 하겠다.


2001년 12월6일(목) 저녁시간

임상병리과  조 현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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