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검사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 출범



친자확인 검사를 실시한 유전자검사기관의 실수로 가정이 파탄 나는 등 수준이 낮은 유전자검사기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심치 않게 대두되고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어온 가운데 유전자검사기관에 대한 ‘질(質)’을 평가하는 기구가 생겼다. 특히 이 기구는 정부로부터 유전자검사기관에 대한 정확도를 평가하는 임무를 부여 받아 무분별하고 정확하지 못한 유전자 검사 결과로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29일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출범, 국내 유전자검사에 대한 질 관리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 대용량 염기서열해독기, 자동 염색체분석기 등 거의 전자동화에 가까운 유전자 검사 장비가 속속 등장하고 인간유전체프로젝트의 완성으로 민족간 유전 정보데이터 베이스화가 이뤄지는 등 조만간 유전자 검사는 누구나 받는 신체검사 정도로 보편적인 검사로 되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너무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유전자검사들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체계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정부는 유전자 검사를 수행하는 기관의 시설, 장비, 인력 등 기본적인 지침을 마련하지 못해 부실한 검사기관이 난립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을 전면 발효, 개인의 유전정보 보호와 근거 없는 유전자검사의 상업적 이용 제한, 유전자검사기관의 정확도를 관리하는 장치들을 만들었다.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은 이 법률에서 ‘유전자검사기관의 정확도’를 관리 검사하는 기관으로 △유전자검사 기관의 정확도 △유전자검사기관의 업무수행과정의 적정성 △유전자검사를 위한 시설 및 장비의 적합성 △유전자검사 인력의 적정성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평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150여곳의 유전자 검사기관이 신고 되어 있지만 아직 신고를 하지 않은 기관을 합치면 200여곳의 유전자검사기관이 적절한 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들에게 유전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원은 올해에는 보건복지부의 시험사업 실시해 유전자검사기관의 정도 관리에 필요한 평가방법을 마련하고 오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중인 유전자검사기관 200여곳에 대한 정도 관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대원 원장은 “평가원은 유전자검사 기관이 받는 실력평가시험 기관”이라며 “외부정도관리와 숙련된 유전자 전문가들이 실제로 직접 해당 검사 기관에 나가서 규정 준수 여부와 검사수준을 평가해 유전자검사 기관의 정확성을 향상시켜 국민들이 잘못된 유전자검사정보로 인한 혼란을 막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강착석 이사장은 “아직 임상적으로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기관이 있다”면서 “평가원은 정도관리와 함께 유전자검사기의 질향상과 함께 국민들에게 표준화된 유전자 정보를 제공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유전자평가원은 대한진단검사학회(이사장 김대원)와 대한병리학회(이사장 강착석)가 각각 1억5천만원을 출연했으며 이 두 학회와 대한임상검사 정도관리협회, 대한법의학회, 대한의학유전학회 등 유전자 분야 전문가의 참여로 국내 유전자검사를 수준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평가원은 보건복지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2006년 200여곳의 유전자검사기관을 시작으로 매년 유전자검사기관이 50여곳이 신설 될 것을 감안해 2010년까지 350여개소의 기관의 외부정도관리 또는 숙련도, 현장실사 등을 통한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범된 한국유전자평가원의 이사진과 감사는 다음과 같다. [2005-6-29]

  이사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김대원 교수(성균관의대), 서순팔 교수(전남의대), 이경원 교수(연세의대),

박성섭 교수(서울의대), 차영주 교수(중앙의대)

△대한병리학회

강창석 교수(가톨릭의대), 정상우 교수(전남의대), 강신광 교수(울산의대),

이정용 교수(가톨릭의대), 채양석 교수(고려의대)

△대한임상정도관리협회

조현찬 교수(한림의대), 김진규 교수(서울의대)

△대한의학유전학회

김현주 교수(아주의대), 최영민 교수(서울의대), 유한욱 교수(울산의대)

△대한법의학회

황적준 교수(고려의대)

△바이오벤쳐업계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당연직

김명현 보건정책국장(보건복지부), 조범구 중앙심사위원장(심평원)

 

감사  조수헌 교수(서울의대), 박현순 변호사(법무법인 화우)

 

운영진

원장

김대원 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의료기관 현장실사 위원회 위원장

조남훈(연세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병리과)

비의료기관 현장실사 위원회 위원장

서순팔(전남의대 전남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의료기관 외부정도관리 위원회 위원장

김선희(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비의료기관 외부정도관리 위원회 위원장

송정환(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유전자검사 적절성평기 위원회 위원장

조현찬(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유전검사 윤리위원회 위원장

배한익(경북의대 경북대학교병원 병리과)

총무부장

송정한(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재정부장

손진희(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병리과)

홍보부장

이경아(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육부장

장세진(울산의대 서울아산벼원 병리과)

이사장

강창석(가톨릭의대 성모병원 병리과)

 


 

심포지엄 및 연수강좌, 공청회

   심포지엄:  유전검사와 개인정보 보호

  2001년 5월 31일(목)   서울중앙병원 동관 6층 대강당

 

유전검사의 현황

  – 인간유전체사업과 유전검사 --------- 울산의대     구영모 교수

  – 유전검사의 최근경향 및 국내실태 ---- 서울의대     박성섭 교수

 

유전검사와 개인의 비밀보호

  – 유전검사의 개인 비밀보호 ---------- 한양법대      정규원 교수

  – 유전자정보의 국내실태 ------------- 참여연대     한재각 간사

  – 친자감별검사와 개인 비밀보호  ------ IDgene       정연보 박사

  – 유전정보와 바이오산업 경쟁력  ------ DNAlink       이종은 박사

 

유전검사의 정도관리

  – 국내 유전검사 정도관리 현황 -------- 한림의대     조현찬 교수

  – 국외 유전검사 정도관리 현황 -------- 성균관의대  김종원 교수

 

유전검사에 관한 정책

  – 유전검사 정책수립에 대한 제안 ----- 임상병리학회    권오헌 이사장

  – 유전자검사에 대한 정책수립방향 --- 보건사회연구원  이의경 박사

  – 유전자 검사에 대한 정부 정책 -------- 보건복지부    권준욱 서기관 

 

패널디스커션

 유전검사 남용의 규제, 유전검사의 정도관리

 

 

   심포지엄:  유전자검사기관의 개인보호 대책

  2005년 11월 30일(수)   서울중앙병원 서관 3층 강당

 

 1) 국내 유전자검사기관의 개인정보보호 실태  - 이화의대       허정원

 2)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외국정부의 정책        - 원자력의학원 이진경

 3) 유전자검사기관의 바람직한 개인정보보호 사례 및 모델 - (주) 이수앱지스 김정미

 4) 유전자검사 및 유전자연구에 관한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역할     - 울산의대    서을주

 5) 유전자검사영역에서 개인정보보호의 구체적 실천방안                       - 순천향의대 이유경

 

 

   연수강좌:  SMC 2005 유전연수강좌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유전학 분야의 발전이 환자 진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새로운 유전검사의 개발 뿐만 아니라 유전자문의로서 역할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유전연수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2005년도 제3차 유전연수강좌에서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유전자문 및 유전상담을 할 수 있도록 검사 전/후 단계별로 필요한 기본 지식과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유전검사를 직접 시행하지 않는 경우에도 유전클리닉을 개설, 운영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실제 사례발표를 통해 공감하실 수 있도록 했다.

 

일시: 2005년 12월 2일 금요일 오후 1시 30분  6시

장소: 삼성서울병원 본관 지하1층 중강당

홈페이지: http://www.genetics.or.kr

 

유전검사실의 현황 - 김선희 진단검사의학과장

 

1부: 검사 전 유전자문 및 유전상담

       유전검사 가능성 판단 및 유전자문을 위한 자료 검색

       유전자문 및 상담을 위한 가족력 청취 및 가계도 작성

       유전질환 환자에 대한 검사 전 유전상담

       특강: 유전검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유전클리닉의 개설 및 운영 - 부천순천향대학병원 이용화 교수

 

2부: 검사 후 유전자문 및 유전상담

       유전검사 과정의 이해

       유전검사 결과 해석 및 보고서 작성

       실제 사례를 이용한 유전질환 환자 및 가족에 대한 유전상담

 

 

   공청회:  「유전자검사의 적절한 이용」대한 토론회

 

 - 대상 유전자 항목 -

                        우울유전자 (5-HTT)

                        호기심유전자 (DRD2, DRD4)

                        지능유전자 (IGF2R, CALL)

                        폭력성유전자 (SLC6A4)

                        롱다리유전자 (PHOG/SHOX)

 

 ■ 일시 : 2006년 7월 12일(수) 10:00-12:00

 ■ 장소 : 삼성서울병원 대강당   

 ■ 주관 :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

 ■ 후원 : 보건복지부

    

1. 개회식      사회 : 송정한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 총무)

    인사말      김대원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장)

 

2. 지정발제:  유전자검사의 적절한 이용      

                    이유경 (순천향의대 교수)

 

3. 지정토의:  좌장 : 조현찬 (한림의대 교수,

                             유전자검사평가위원회 위원장)

 

    토론자: 한국생명공학유전자학회  연규홍(디엔에이앤테크 대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박성섭 (서울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임기영 (아주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대한혈액학회                  정철원 (삼성서울병원, 성균관의대 교수)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양세원(서울의대 소아과 교수)

 

4. 질의응답:  조현찬 (한림의대 교수, 유전자검사평가위원회 위원장)

 

 

"진료 목적외 유전자검사는 일종의 사기"

    12일 유전자검사평가원 토론회, 교수들 "일반인 상대의 연구는 미흡"

호기심(DRD2, DRD4), 지능(IGF2R, CALL), 폭력성(SLC6A4), 백혈병(BCR/ABL) 유전자 검사 등을 진료 목적 외 건강한 일반인들을 상대로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일반인들듸 관심도가 높은 우울유전자(5-HTT) 검사 외 호기심, 지능, 폭력성 유전자 검사는 윤리적, 사회적 등의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고 일종의 ‘사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전자 검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어,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 대해서도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12일 ‘유전자 검사의 적절한 이용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날 토론 대상이 된 유전자 항목은 우울, 호기심, 지능, 폭력성, 롱다리, 백혈병 유전자 등 6개다. 토론회에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박성섭 교수(서울의대)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임기영 교수(아주의대), 대한혈액학회 정철원 교수(성균관의대)를 비롯 생명공학유전자학회 연규홍 대표 등이 참석해 유전자 검사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참석 교수들은 “유전자 및 유전자 검사에 대한 연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환자의 진단 외 목적으로 일반인들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이용하기에는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라는데 동의, 일반인의 유전자 검사를 반대했다. 더욱이 어린이를 상대로 지능이나 폭력성 등 성격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열린 미래를 가로막는 행위”로 윤리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생명공학유전자학회측은 “유전자 검사의 유용성은 배제한 채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고 있다”며 “섣부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전자 검사 금지 항목을 결정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생명공학유전자학회는 “성격을 판단하는 유전자 검사가 하나의 참고 자료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또 실제로 많은 대기업에서는 MBTI와 같은 성격유형 검사가 대인관계 형성 및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고 인식, 임원진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1200여가지의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유전자 검사의 유용성을 너무 작게 평가한다는 반론이다.

이에 대해 임기영 교수는 “문제는 유전자 검사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 성숙도가 이뤄졌는가 하는 것”이라며 “성격 유형을 판단하는 각종 심리검사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이용돼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임 교수는 “정확성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아직 이르고 또 그 결과가 차별이나 낙인 등으로 악용될 여지가 있는 비의학적 유전자 검사는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사상체질 분석, 사주궁합, 별자리 점괘와 다르지 않다”며 “더욱이 대부분의 유전자 검사는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에서 이용된다면 사기와도 같다”고 주장했다.

박성섭 교수는 “진단검사의학적인 입장에서도 유전자 검사는 기초과학 연구로는 인정되지만 일반인에게 적용하기에는 부정적”이라며 “지능, 호기심과 같은 정신질환, 성격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는 적절치 못하고 백혈병 유전자 검사 역시 임상적으로 환자에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미래의 질병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정리했다. 대한혈액학회 입장도 마찬가지로 정철원 교수는 “백혈병 등 혈액종양 관련 유전자 검사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반대”라며 “아직까지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장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에 대해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양세원 학회장은 “신장과 관련된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등 임상적 타당성이 있는 경우에만 이용하는 것으로 제한한다”며 “유전자 검사로 개인 신장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데일리메드)  [2006.7.12 ]

상혼에 멍드는 유전자 연구

유전자 검사를 빌미로 한 무분별한 상업적 목적의 유전자 검사의 남발이 오히려 유전정보를 이용한 맞춤의학에 장애가 될 우려가 있다. 최근 국내의 일부 바이오 벤처 업계가 단순한 호기심 유도 차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검사본래의 목적을 왜곡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업계와 의료계 연구자들, 시민단체들이 우려하는 유전자 검사는 일부 결혼정보 회사와 비만관리 업체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위 맞춤 유전자 검사. 이들은 간단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과 맞는 배우자를 알 수 있으며, 자신이 비만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있다며 광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업적 목적의 유전자 검사가 오히려 유전자 이용 연구의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런 우려는 벌써 표면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유전자 검사가 유전정보를 이용해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유전정보 이용 자체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생명윤리기본법'에 인간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인간배아 연구 등 모든 생명과학 연구를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참여연대는 시민심포지엄을 열어 유전정보 이용이 보험적용이나 범죄수사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공론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바이오벤처 업계나 일부 의료계 관계자들은 시민단체들의 이러한 우려는 기우일 뿐이며 유전자 검사의 본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1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인간 유전정보 이용의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대중심포지엄'에서 바이오벤처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는 궁극적으로 유전질환의 원인규명과 치료를 위한 맞춤의학"이라며 유전 정보를 이용한 질병의 원인을 규명해 치료할 수 있도록 DNA 칩을 개발, 생명 공학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관계자들도 "BT(바이오 테크놀로지)는 전 세계적인 대세"라며 유전정보를 이용한 산업을 국가의 생존 산업화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들은 또 시민단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환자들에게 유전정보를 분석, 원인과 치료법을 제시해 의술 혜택을 주는 것이 인권"이라며 무조건적 반대보다 우리 사회가 BT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론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남발하고 있는 이벤트성 유전자 검사에 대해서는 의료관계자들도 걱정하고 있다. 특성 유전자가 특정 형질만을 발현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가능성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상업적 유전자 검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호기심만 충족시킬 우려가 있어 유전자 검사의 진정한 효용가치가 없어질 수 있다. [2001년 8월 6일]

 - 엉터리 유전자검사 가정파탄 부추기다

유전자(DNA) 검사와 관련된 손해배상 소송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안모씨(38)와 아들(11), 딸(9)은 19일 잘못된 유전자 검사로 가정이 파탄났다며 사설 유전자검사회사를 상대로 3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동부지원에 냈다. 평소 딸이 자신을 닮지 않았다고 여겨 온 안씨는 지난해 3월 친자확인 전문업체를 찾아가 두 자녀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의대 법의학연구소보다 검사기간이 짧고 비용이 50만원이나 싸며 두 가지 샘플(머리카락과 손바닥 지문)을 검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는 시사잡지의 광고를 보고 찾아간 것이다.

지난해 3월29일 나온 검사결과는 충격이었다. 아이 둘 다 엄마의 자식인 것은 틀림없지만 아빠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다. ‘정성껏 키워온 두 아이의 진짜 아빠는 누구란 말인가?’ 허탈해진 안씨는 이후 아내에게 직접 묻지는 못하고 손찌검을 해댔고 가정불화 끝에 두 사람은 결국 별거에 들어갔다. 안씨는 “혹 검사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없느냐”고 이 회사에 재확인을 요구했으나 “아무 오류가 없으며 검사결과는 정확하다”는 말만 들었다. 이혼을 결심한 안씨는 올해 8월 검사결과를 아내에게 이야기했으나 아내는 결백을 주장했다. 안씨 부부는 9월 고려대 의대 법의학연구소에 재검사를 맡겼다.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다. 틀림없이 두 사람의 아이들이라는 것.

안씨는 이후 이 회사는 엉뚱한 사람의 머리카락을 검사했다는 사실과 실시한다고 설명했던 두 가지 검사 중 손바닥 지문 검사는 생략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이 회사가 문제가 되자 안씨와 관련된 검사기록을 모두 파기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안씨는 아내와 아이들을 의심하고 학대했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내는 남편한테 다시 마음을 두기 어렵게 됐고 두 아이는 대인기피증에 걸렸다. 소송대리인인 신현호(申鉉昊) 변호사는 “한 가정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중해야 하는데도 샘플이 바뀌었는지도 모를 만큼 소홀히 다룬 이 회사 측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전문 지식이 없는 개인이 마음대로 유전자검사 회사를 만들어도 규제할 길이 없는 현실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98년 국내에 등장한 친자감식 업체는 현재 20여개가 있으며 한 해 1000여건의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회사마다 유전자 감식방법이 다르고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도 달라 결론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 고려대의대 법의학연구소 황적준(黃迪駿) 소장은 “미국은 연방수사국(FBI)과 혈액은행이 유전자 검사업체의 숙련도와 검사방법 등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해 엉터리 검사를 막고 있다”면서 한국에도 유전자 감식을 규제할 수 있는 법이나 가이드라인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이디진 정연보 대표는 “검사원이 샘플을 바꿔 검사하는 실수를 해 잘못된 결과가 나온 만큼 법이 지우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2001-12-19  동아일보  이호갑기자]

 

  신고된 유전자검사기관 중 30% '비전문기관'

     "부작용 우려-유전자상담사 전문성 실종"

올 1월부터 시행된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에 의거,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유전자검사 신고기관이 7월 30일 현재 121건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38개 기관이 전문기관이 아닌, 벤처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한의학유전학회에 따르면 최근 벤처붐을 타고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일부 벤처 회사들에 의한 성격, 지능, 체격, 비만도 등의 개인적 자질이나 소인을 알아보기 위한 유전자 검사가 남발되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지부의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에는 유전자검사기관의 경우, 허가가 아닌 신고 대상으로 신고시 형식 요건이 갖춰진 경우 신고필증을 교부하는 것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국내 임상 의사 및 생물학자들 중 유전학 전문가들이 모인 대한의학유전학회는 최근의 유전학 분야와 관련, 불필요한 유전자 검사의 남발 및 자격 미달의 유전상담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최근 발족 후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의 김현주 이사(아주대병원 유전자클리닉 교수)는 "이 같은 벤처기업의 검사들은 의학적 근거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결과 자체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문적으로 유전자 검사는 현재 병원에서 시행하는 진단 목적의 검사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성격, 지능, 체격, 비만도 등 소인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는 현재보다 훨씬 많은 연구가 이뤄진 후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큰 문제는 이 같은 국내 유전자검사 기관 중 30%에 해당하는 벤처기업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전상담사라는 전문 직종을 교육시키고 자격증을 남발하는 등 과장된 광고와 수익성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 실정에 있다. 김 교수는 "무려 20년 전부터 유전 상담사를 발굴한 미국에서조차도 2000명 남짓에 불과한 전문가가, 국내에서는 유전자 상담사라는 임의의 민간자격증 소지자가 최근 3000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등 남발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유전상담사라는 직종은 선진 외국의 경우, 의학, 간호학 등의 관련 고등 교육을 받은 전문가만이 행할 수 있는 행위인데 반해, 국내 사설 기관은 고졸 이상의 학력자가 몇 개월의 교육 만으로 자격 취득이 가능한 듯 홍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일리메드 2005-8-13]


 “질병예측 유전자검사 의료기관만 인정”

       복지부, ‘질병예측’ 관련규정 곧 가이드라인 마련

복지부는 유전자 검사에 의한 질병 예측은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의료기관에  의해서만 행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의 이 같은 방침은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서 유전자검사가 질환 진단과 예측으로 구분돼 있어 질환 진단은 의료기관이 수행하도록 되어 있으나 질환 예측은 검사 주체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질환예측 검사기관의 모호성을 인정, 현재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 관련 당사자들로 부터 자료를 제출받고 의견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이며 정해진 방향이나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질병의 진단·예측과 관련된 유전자검사 항목이 아니고,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하여 검사대상자를 오도할 우려가 있는 신체 외관이나 성격에 관한 유전자검사 항목'이라는 것이다.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 제25조제1항은 '유전자검사기관은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하여 검사대상자를 오도할 우려가 있는 신체 외관이나 성격에 관한 유전자검사는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하여 검사대상자를 오도할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아직 없고, 검사대상자를 오도할 우려가 없는 순수한 연구 목적의 검사는 허용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금지나 제한적으로 허용되거나 표시·광고되어야 할 유전자검사 행위에 대한 공신력 있는 지침을 관련 전문가단체와 마련 중이며, 이 과정에서 벤처 유전자검사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질병의 진단 및 예측과 관련, '질병의 진단과 관련한 유전자검사'를 비의료기관에 대해 제한한 생명윤리법 제25조제3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지적했다. 복지부는 이 조항의 의료행위에 대해 의료인에 의해 의료기관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의료법 상의 큰 원칙에 대해 물리적인 유전자검사행위 자체는 의료기관이 의뢰한 경우에 한해 비의료기관인 벤처 검사기관에서도 행할 수 있다는 예외를 인정한 것일 뿐이며,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행위를 비의료기관이 독자적으로 행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전자검사에 의한 질병의 예측은 고도의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유전자검사 결과와 다른 여러 임상 결과를 토대로 전문 의료인이 판단해야 하는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질병의 예측과 관련한 유전자검사 역시 질병 진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의료기관에 의하여 또는 의료기관의 의뢰에 의해서만 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복지부는 유전자검사기관은 생명윤리법상 승인 또는 허가가 아닌 신고 대상이기 때문에 신고서상 형식 요건이 갖추어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신고필증을 교부하는 것에 불과하며, 신고필증 교부 자체가 당해 기관의 공신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8월29일 현재 보건복지부에 신고된 유전자검사기관은 128개 기관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5-9-8]

 “유전자검사로 불법영업 극성” 정비 시급

      친자확인등 법적 인정…국내 검사수준 ‘초보단계’

희귀 유전성 질환이나 범인 확인 등 분야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유전자 검사가 일상 생활로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전자 검사기관들이 모발 몇카락이나 혈액몇 방울로 질병 예측이나 적성 분석까지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아직은 일부 제한적인 분야를 제외하고는 국내 유전자 검사 수준이 초보 단계에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유전자 검사로 점을 치듯 자신의 미래를 예측해 보려는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유전자 검사는 친자 확인이나 사망자의 신원확인, 해외동포의 혈통 확인 등에는 상당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여 법원도 이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검사 기관들이 난립 하면서 일부 업소들의 엉터리 검사에다 위법성 논란도 제기되어 대책 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질환이 여러 가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병하고 있어 현재 유전자 검사 업체들이 1~2가지 유전자 검사로 질병을 예측하는 것은 점치는 것과 비슷한 확률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4월 유전자 검사업체 5개소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는 부정 의료행위로 사회적.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유전자 검사 업체들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질병의 진단이 아닌 위험성 예측 검사는 일반 업체들이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체력, 탐구성, 중독성 등과 관련이 있다는 유전자를 '학습 관련 유전자'로 홍보,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전자 검사업체인 A사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100여건의 학습 관련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최근 일부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2~3가지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의학계 전문가들은 국내 유전자업체들이 대부분 아직 임상적으로 입증도 되지 않은 유전자 검사를 하면서 결과까지 부풀려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심폐력과의 연관성 정도만 입증된 ACE 유전자에 대해 '체력관련 유전자'라는 명칭을 붙여놓고 "선천적인 체력뿐만 아니라 외향적인 성격, 감성이 풍부한 성격, 학업수행능력 등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일부 결혼정보회사들은 유전자 검사기관과 연계, 'DNA 궁합'을 회원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권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법의학적 용도로 이용되는 개인 식별 관련 유전자 검사는 정확성이나 신뢰성이 비교적 검증된 편이다. 최근'친자'와 관련한 소송은 대부분 유전자 검사 결과를 참조하고 있으며, 해외 동포들의 혈족 확인 관련 검사도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대한민국 국적 취득(회복)을 원하는 해외 동포들의 혈통을 확인할 때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경찰청 미아찾기센터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올 8월 말 현재까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 관계를 확인한 경우는 34건에 이르고 있다. [2005-10-18]

 

 

        못 믿을 유전자 검사 [2005-10-17 중앙일보 건강과학 이슈기획]

그럴 듯하게  홍보하는 유전자검사

요즘 한창 유행하는 어린이 유전자 분석

“머리카락 몇 가닥으로 롱다리, 숏다리는 물론 적성에 맞는 직업까지 알 수 있대요” 요즘 아이들의 유전자 검사를 받기 원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고 있다. 보통 유전자 검사는 질병의 진단이나 친자 확인 등을 위해 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신종 유전자 검사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지능, 체력, 키, 비만, 우울증, 중독성 등의 유전자를 미리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머리카락 몇 가닥과 구강 내에서 살짝 긁어낸 상피세포에서 DNA를 추출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이뤄져 더욱 인기다.

초등학교 3학년인 경빈이는 박찬호같은 프로 야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야구에 대단한 흥미가 있는 만큼 경빈이는 글러브, 공, 방망이까지 갖추고 친구들과 땅거미가 지도록 운동장에서 연습을 한다. 엄마도 운동이 경빈이의 적성에 맞는 것 같아 가능하다면 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

주부 강모씨는 하나 뿐인 딸을 발레리나로 키우고 싶다. 그런데 어릴 때는 몸이 가늘던 딸애가 부쩍 식욕이 늘더니 살이 많이 쪘다. 키가 크느라 살이 찌는 것인지, 아니면 아빠를 닮아 비만체형이 되려는 것인지 몰라 강씨는 고심하고 있다. 한창 성장기의 아이에게 영양을 제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그렇다고 날로 불어나는 딸애를 그냥 방치해두는 것이 옳은 일인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다양성이 지배하는 전문가의 시대라고 흔히 말한다. 어떤 분야든 특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삶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시대라는 의미다. 따라서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주된 관심사도 공부를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아이의 특성이나 재능을 얼마나 빨리 알아내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시켜주느냐’이다. 최근 이런 엄마들의 관심사에 부응하듯 자녀의 적성과 나아가서 미래를 알아보려는 유전자 검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흔히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합니다.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때 말하는 피가 아이가 태어날 때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를 지칭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한 인간의 ‘기초’인 셈입니다.” 서울산업지원센터 내에 위치한 벤처기업 ‘열린 사람과 미래’의 임용빈씨는 “막연히 아이의 적성에 맞으리라 판단하고 체력 유전인자가 낮은 아이에게 격렬한 체력 소모가 따르는 운동선수를 시키려 한다면, 이는 마치 러시안 룰렛과 같은 위험한 도박에 아이의 인생을 거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실제로 젊은 시절엔 아무 것도 모르고 운동에 전념했던 선수들이 30, 40대에 이르러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체력 유전자를 모른 채 운동의 종류, 강도, 시간 등을 무턱대고 결정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아이가 박찬호나 박세리 같은 훌륭한 체력인자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부모가 무관심해 이를 계발해주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운동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셈이다. ‘디엔에이&테크’ 기획팀의 박수경씨 역시 이런 면에서 유전자 검사법은 아이의 특성이나 개성 등 잠재적인 발달 요소들을 어떻게 계발하고 보완해줄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한다.

유전자 검사 결과 믿을 만한가?

유전자란 쉽게 말하면 부모의 형질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물질이다.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세포는 다시 몸을 만드는 세포인 체세포와 유전현상을 담당하는 생식세포로 구별된다. 이중 생식세포의 DNA가 자식에게 전달되어 유전현상을 담당한다. 따라서 모든 생명체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갖고 있는 유전자를 변함없이 유지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한 자녀 분석프로그램은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토대로 부모나 교사가 대상 어린이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면 어린이의 장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물론 반대의견도 있다.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환경적 영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우울증 유전자를 한 예로 들면 한국뇌학회 회장인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는 “유전적 변이가 없어도 뇌 속의 세로토닌 함량이 떨어지면 우울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전적 변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미리 발병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박찬규 한국과학기술원 생물과학과 교수는 “유전자가 늘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의 성격에는 여러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관련되나, 그것을 한마디로 결정할 수 있는 법칙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성격과 유전자 변이의 상관성이 연구되고 있으나 관련성이 5~7%로 통계적 오차범위 내에 있어 논란에 머물고 있다”며 “연구 성과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같은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체력, 지능, 비만, 중독성, 폭력성에 대한 ‘가능성’을 알 수 있다면 육아와 교육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많은 부모들의 생각이다.

유전자 검사 어떻게 이루어질까?

일반적으로 유전자 검사는 혈액, 머리카락 세포, 구강 상피세포의 3가지 중에서 선택하여 실시한다. 혈액검사 방법이 가장 정확도가 높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주사기로 피를 뽑아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수 있으므로 머리카락 세포나 구강 상피세포를 긁어 채취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선호된다. 채취된 유전자는 증폭기에 의해 1백만배 이상 증폭되어 DNA 전기영동장치를 통해 유전자 타입이 결정되고 특수 염색 및 자외선 하에서의 사진 촬영으로 결과가 마무리된다. 검사 결과는 6시간 이내에 나오며 2주 이내에 의뢰자에게 통보된다.

아이가 만 3년6개월이 되면 검사가 가능하며 유전자 검사는 체력, 치매, 중독성, 호기심, 우울증, 폭력성, 요통, 신장, 비만, 지능 등 신체적·인지적 요소로 구성된 9가지 검사를 통해 아이의 외모, 행동성향 등에 대한 선천적인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여기에 지능검사, 인성검사, 적성검사를 추가하여 나온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에게 1대 1 개별상담을 받게 된다. 비용은 한 항목당 1만4천~2만원선. 9가지 항목에 골다공증, 당뇨, 알코올 저항성, 폐암 유전자 검사 등을 포함하면 약 38만원선. 그러나 검사업체마다 약간의 차이가 난다.

어떤 항목들을 검사하고 있나?

아이의 유전적 특성 및 개성과 관련하여 다음의 9가지 검사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검사기관들의 홍보자료는 다음과 같다.

1. ‘체력 관련유전자’로 타고난 체력과 적합한 운동을 알아본다

타고난 체력조건을 알아보고 심장질환의 가능성을 사전에 알아보는 검사. 유전자 타입은 II, ID, DD형이 있으며 강한 체력(지구력)은 II>ID>DD순서이다.

II형은 강한 체력을 소유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타입. 운동이든 학업이든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높고 활발한 대인관계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면을 보완해야 한다. ID타입은 평범한 체력이지만 다른 타입에 비해 누뇌가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DD타입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졌고 감성지수가 다른 타입에 비해 높은 편. 그러나 무리하게 운동이나 일을 하면 심근경색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DD형의 유전자를 소유한 경우 성인이 되면 정기적인 초음파 심장 검진이나 심전도를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치매 관련유전자’로 부모가 아이의 불행에 미리 대처한다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알아보는 검사로 E2/E2, E2/E3, E2/E4, E3/E3, E3/E4, E4/E4 등의 6개 타입으로 구분된다. E4/E4형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쪽 부모로부터 E4유전자를 물려받은 경우도 치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치매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자녀는 어릴 때부터 녹차를 마시는 습관을 길러주고 손발을 많이 사용하는 악기나 운동, 놀이에 익숙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내성적이거나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팀워크를 이루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나 놀이에 어울리도록 한다. 치매유전자는 치매 이외에도 골다공증,과 동맥경화,의 가능성, 면역기능의 강약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기도 하다.

3. ‘중독 관련유전자’로 탈선을 예방한다

대표적인 중독으로 도박, 알코올, 약물,을 들 수 있고 편집증 증세나 과대망상증의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중독 유전자는 도파민 수용체의 특정부위에 변이가 생긴 것으로 A1/A1-B1/B1, A1/A2-B1/B2(중간 형태의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 A2/A2-B2/B2타입으로 나뉜다. 그중 A1/A1-B1/B1형이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중독성이 강한 타입으로 분류된 아이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놀이와 문화에 접하도록 배려하는 한편 재능을 보이는 한 가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독성이 강한 유전자를 소유한 사람들은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이 강한 스타일이므로, 조직에 속하기보다는 전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직업이 적합하다. 탈선하지 않도록 정신 교육과 극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4. ‘호기심 관련유전자’로 극단적인 행동 가능성을 줄인다

호기심 유전자는 도파민 수용체의 DRD2, DRD4, Intron6 특정 부위에서 모두 변이가 있다. 세 유전자 부위에서 모두 변이가 있으면 대단히 충동적이고 흥분을 잘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성격을 가진다. 또 주변이 대단히 무질서하고 대범한 편이다. 이 타입은 일반인들이 느끼는 짜릿함이나 흥분감의 정도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아야 만족을 느끼기 때문에 폭주나 고공낙하, 번지점프 등 일반인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자주 하게 된다. 호기심 유전자를 가진 아이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잘 살려주면 대단히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아이가 호기심 유전자는 강한 반면 체력 유전자가 낮다면 무리한 운동을 시키지 않아야 한다. 사고나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5. ‘우울증·폭력 관련유전자’로 긍정적인 사고를 기른다

감정의 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관련 유전자에 대한 변이 여부를 분석함으로써 우울증 및 폭력성에 대한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SS, SL, LL 타입이 있으며 이 중 SS타입이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우울증의 가능성을 가지며, 활달하고 체력이 강한 쪽이 폭력 성향을 갖기 쉽다. SS 타입 및 SL 타입은 어려서부터 인내와 끈기를 기르는 극기훈련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으며 예절교육에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체력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LL타입은 우울, 불안, 소심의 성향을 가지므로 감정기복에 대한 조절,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6. ‘요통 관련유전자’로 요통, 관절염 예측한다

척추의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HLA B27 유전자를 알아봄으로써 관련 발병가능성을 예측하는 검사. 타입은 (+) (-)가 있으며 (+)인 경우가 발병 가능성이 있다. 변이가 있다고 반드시 강직성 척추염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척추에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를 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특히 댄서가 되고 싶은 소망을 가진 아이라면 진로를 수정하는 것이 좋다.

7. ‘비만 관련유전자’로 식이요법 여부를 가늠한다

TT, TA, AA 3가지 타입이 있으며 이중에서 AA타입이 비만 가능성이 크다. 소아 때 비만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면 식이요법을 통해 아이가 지나치게 살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AA타입은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쉽게 살이 찌는 타입이므로, 체질을 고려하여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도록 엄마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8. ‘신장 관련유전자’로 롱다리 여부를 판단한다

키를 결정하는 단일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타입은 (+) (-)가 있다. 신장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저성장 등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소아 때 확인이 된다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성장호르몬을 주입하거나 기타 교정작업을 통해 키가 커지도록 배려할 수 있다. 만일 (-)로 나왔다면 유전적으로는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므로 키가 작을 때는 영양과 운동에 치중한다.

9. ‘지능 관련유전자’로 영재 가능성을 점친다

지능과 관련되어 있는 여러 유전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IGF2R유전자의 타입을 보는데 4/4, 5/5 타입이 있다. 5/5타입일 경우 지능이 높을 가능성이 많다. 조기에 확인이 된다면 영재교육이나 지능에 적합한 교육으로 아이에게 효과적인 학습을 시킬 수 있다. 지능 유전자와 함께 다른 유전자 검사에서 이종간의 유전자 결합 정도, 실제 IQ, EQ 등의 결과를 종합하면 더 정확도가 높은 검사가 된다.

이밖에 골다공증 관련유전자, 알코올 저항성 관련유전자, 당뇨 관련유전자 등을 검사 할 수 있다. 골다공증 검사는 골다공증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검사. 만일 검사결과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있는 타입은 어릴 때부터 칼슘이 많이 들어간 식품과 우유를 꾸준히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을 많이 사용하거나 반복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관절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진로지도를 할 때 이런 직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저항성 관련유전자 검사는 술에 대한 분해속도를 가늠해보는 검사. 결과가 술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타입, 즉 술의 분해속도가 빠른 타입으로 나오면 알코올 중독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낮은 타입으로 나오면 알코올 분해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지 못하므로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진다. 알코올성 간암의 우려도 있으므로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절제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당뇨 관련유전자 검사는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 당뇨 가능성이 있다면 식사와 체중조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엔 소아 당뇨환자도 늘고 있는 만큼 어릴 때부터 당분이 많은 음식, 인스턴트 식품과 청량음료를 삼가도록 한다.


    어린이 유전자 검사를 하는 곳 :  디엔에이&테크 02-511-0201, 열린 사람과 미래 02-657-5775, 혜민병원 종합검진실 02-456-0447,  게노비즈 02-568-8444, 디엔에이 리서치 02-335-3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