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띄어쓰기

 

 

개인적으로는 전문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학회활동을 하면서 대한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혈액학회 등에서 편집위원을 맡았고, 학위논문 심사원으로 많은 학술논문을 접하고 있다. 그 때마다 느낀 점은 우리 의사들의 가장 큰 취약점이 한글 띄어쓰기의 원칙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한글학회에서 제시한 띄어쓰기 규정은 얼마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문젯거리가 꽤 많은 가장 골치 아픈 분야이다. 심지어 띄어쓰기가 확실히 정립이 되면 국어학 연구는 끝난 것이라는 주장까지 있을 정도이다. 이는 다시 말해 국어의 문법 연구가 각 분야별로 거의 마무리 되어야 확신이 선다는 얘기와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국어의 문법 연구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늘 글을 써야 하고 또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띄어쓰기는 문장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곧 읽기의 효율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규범인 것이다. 이와 같이
띄어쓰기의 중요성은 흔히 인식하는 바이지만 실제 글쓰기에서 정확하게 띄어쓰기는 그리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다. 특히 의미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는 더욱 혼동되기도 한다. 곧 띄어쓰기의 기준이 무엇이냐이며 기준이 설정되었다 하더라도 그 원칙 적용이 일관성있게 되느냐이다.

 

 한글 띄어쓰기

    제1절 조사

제41항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꽃이, 꽃마저, 꽃밖에, 꽃에서부터, 꽃으로만, 꽃이나마, 꽃이다, 꽃입니다, 꽃처럼,

    어디까지나, 거기도, 멀리는, 웃고만
     

    제2절 의존 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42항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이를 만났다.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그가 떠난 지가 오래다.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소 한 마리, 옷 한 벌, 열 살, 조기 한 손, 연필 한 자루,

    버선 한 죽, 집 한 채, 신 두 켤레, 북어 한 쾌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두시 삼십분 오초, 제일과, 삼학년, 육층, 1446년 10월 9일, 2대대, 16동 502호,

    제1실습실, 80원, 10개, 7미터

제44항 수를 적을 적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12억 3456만 7898

제45항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다음의 말들은 띄어 쓴다.

    국장 겸 과장, 열 내지 스물, 청군 대 백군, 책상, 걸상 등이 있다. 이사장 및 이사들

    사과, 배, 귤 등등, 사과 배 등속, 부산, 광주 등지

제46항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그때 그곳, 좀더 큰 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제3절 보조 용언

제47항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ㄴ>

불이 꺼져 간다.

불이 꺼져간다.

내 힘으로 막아 낸다.

내 힘으로 막아낸다.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비가 올 듯하다.

비가 올듯하다.

그 일을 할 만하다.

그 일을 할만하다.

일이 될 법하다.

일이 될법하다.

비가 올 성싶다.

비가 올성싶다.

잘 아는 척한다.

잘 아는척한다.

 

다만, 앞 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 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제4절 고유 명사 및 전문 용어

제48항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김양수(金良洙), 서화담(徐花潭), 채영신 씨, 최치원 선생, 박동식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다.

    남궁억/남궁 억, 독고준/독고 준, 황보지봉(皇甫芝峯)/황보 지봉

제49항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ㄴ>

대한 중학교

대한중학교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제50항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다.(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ㄴ>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 탄도 유도탄

중거리탄도유도탄

 

 

혼동하기 쉬운 띄어쓰기

 

1) 의존 명사와 조사, 접미사, 어미

ㄱ. 의존 명사와 조사

(1)
ㄱ. 할 만큼 했다.
ㄴ. 너만큼 했다.
* 나는 밥통째 먹으리만큼 배가 고팠다.
'
-으리만큼'은 ㄹ 이외의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붙어, ‘-을 정도로’의 뜻으로, 뒤의 사실이 그 정도에 있어 최상 또는 극단의 경우인 앞의 사실에 이르거나 미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으리만치.

   생각하기조차 싫∼ 지긋지긋하다 / 밥도 못 먹∼ 중병을 앓았다. ▷-리만큼. ×을이만큼.

(2)
ㄱ. 들어오는 대로 전화 좀 해 달라고 전해 주세요.
ㄴ. 네 멋대로 일을 처리하면 안 된다.

(3)
ㄱ. 10년 만에 우리는 만났다.
ㄴ. 너만 와라.

< 해설 > 의존 명사는 늘 앞엣말에 의존해야 제 구실을 함에도 자립 형태소로 보아 띄어 씀으로 해서 그와 비슷한 의존 형태소(조사, 접사, 어미)와 혼동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위의 경우는 조사와 문제가 되는 것으로 똑같은 형태의 낱말이 서로 다른 품사로 쓰이어 더욱 혼동이 되는 경우다. (1) (2)의 경우는 용언의 관형사형 다음에 오면 의존 명사로 띄어 쓰고 체언 다음에 오면 조사로 붙여 쓴다. 의미와 형태가 똑같기 때문에 같은 의존 명사로 처리하자는 주장도 있다. (3ㄱ)은 수량사(년) 다음에 오면 의존 명사가 된다.

ㄴ. 의존 명사와 접미사

(1)
ㄱ. 책,공책,연필 들을 샀다. 하늘에는 참새, 갈매기, 까치 들이 날고 있다.
ㄴ. 사람들

(2)
ㄱ.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ㄴ. 그래야 우리는 다섯뿐이다.

(3)
ㄱ. 보고 싶던 차에 잘 왔다.
ㄴ. 구경차 왔다. 2차 세계 대전

(4)
ㄱ. 옳은 일을 한 이도 많다.
ㄴ. 옮긴이, 지은이

< 해설 > 위 보기는 접미사와 문제가 되는 것으로 역시 형태와 의미가 같거나 비슷해서 혼동되는 경우다. (1ㄱ)의 '들'은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벌여 말할 때, 맨 끝의 명사 다음에 붙어서 그 여러 명사의 낱낱을 가리키거나, 또는 그 여러 명사 밖에 같은 종류의 말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등(等)'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1ㄴ)은 명사를 비롯한 여러 품사에 두루 붙어 '여럿' 또는 '여럿이 제각기'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므로 앞 말에 붙여 쓴다.

(2ㄱ)의 '뿐'은 용언 뒤에 쓰이어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고 (2ㄴ)의 '뿐'은 체언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3ㄱ)의 '차'는 동사의 '던'형 다음에 쓰여 '기회'나 '순간'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다. (3ㄴ)은 어떤 명사 다음에 붙어 '일정한 목적'(구경차)을 나타내거나 숫자 다음에 붙어(2차) '차례'를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4ㄱ)의 '이'는 '사람'을 뜻하는 의존 명사이지만 (4ㄴ)의 '이'는 특정 직업이나 전문가임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된다.

ㄷ. 의존 명사와 어미

(1)
ㄱ. 그가 미국에 간 지 10년이다.
ㄴ.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2)
ㄱ. 가는 데를 적어 놓고 다니시오.
ㄴ. 기계가 잘 돌아 가는데 웬 걱정이냐.

(3)
ㄱ. 못 볼 걸 봤다.
ㄴ. 먹을걸 그랬다.

< 해설 > 위의 보기도 의존 명사와 어미가 형태와 의미가 비슷해 혼동되는 경우이다. (1ㄱ)의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그때로부터'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어미 'ㄴ(은)' 아래서만 쓰인다. (1ㄴ)의 '지'는 독립된 형태소가 아니라 어미 '는지'의 일부이다. (3)에서는 (3ㄱ)과 (3ㄴ)이 성격이 다르다. (3ㄱ)은 앞의 '사랑할 거야'에서와 마찬가지로 '걸'은 '것을'의 준말이고 (3ㄴ)의 'ㄹ걸'은 하나의 어미이다. 뜻도 당연히 다르다. 어미 'ㄹ걸'은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에 붙어,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뜻으로 쓰는 종결 어미이다.

(2ㄱ)의 '데'는 '곳'이나 '처지' 등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고 (2ㄴ)은 (1ㄴ)과 마찬가지로 어미 '는데'의 일부이다.

2) 보조 용언(먹고 싶다)과 합성 동사(돌아가시다) 그리고 이음 동사(먹고 오다)

(1) 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셨다/돌아가셨다.

(2)
ㄱ. 읽어 본다/읽어본다
ㄴ. 읽어도 본다.

< 해설 > 보조 용언이 결합된 구조와 합성 용언, 그리고 이음 용언의 구조는 엄연히 서로 다른 구조의 어휘들이지만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 혼동이 되는 경우다. 곧 보조 용언은 앞의 본용언에 의존적이어서 그 결합력이 강해 합성 용언과 혼동되며 또 두 용언이 나열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음 용언과 혼동된다. 또한 띄어쓰기 측면에서 합성 용언은 당연히 붙여 쓰고 이음 용언은 띄어 쓰지만 보조 용언 구조는 띄어 쓰기도 하고 붙여 쓰기도 한다.

3) 관형사와 접두사

(1)
ㄱ. 맨 처음, 맨 끝, 맨 나중
ㄴ. 맨손, 맨주먹

(2)
ㄱ. 현(現) 시점, 전(前) 내무부 장관, 전(全) 공무원은 각성하라.
ㄴ. 현단계, 전단계, 전신(全身)

< 해설 > 관형사는 독립된 단어로 띄어쓰며 체언 앞에만 온다. 그러나 접두사는 독립성이 없으므로 붙여 쓰고 용언 앞에서도 올 수 있다. 그렇지만 위와 같이 형태가 같고 의미가 비슷한 경우가 있어 혼동이 된다. 관형사와 접두사를 구별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관 형 사

접 두 사


(1) 독립한 한 단어(자립 형태소)이다.
-> 체언과 분리 가능 -> 띄어 쓴다.

(2) 체언 앞에만 온다.
     (체언만을 수식)

(3) 여러 명사를 두루 꾸민다.
     (새 책, 새 노래, 새 생각......)

(4) 체언과의 사이에 다른 말이 끼어 들수 있다. (새 그 노래)


(1) 단어의 자격이 없는 의존 형태소이다.
-> 체언과 분리할 수 없다.-> 붙여 쓴다.

(2) 체언 뿐 아니라 용언 앞에도 온다.
     (짓-밟다)

(3) 일부 어휘 앞에만 온다.
     (덧-신, 덧-나다 등)

(4) 덧붙는 말 사이에 다른 말이 끼어 들 수 없다.(*맨 작은 발)

 

4) 똑같은 형태소나 어휘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

(1)
ㄱ. 샌프란시스코 시
ㄴ. 서울시

(2)
ㄱ. 한별이는 지금 공부한다.
ㄴ. 넌 참 어려운 공부 하는구나.

< 해설 > (1)은 똑같은 지명 접미사 '시'가 외국 지명에 붙을 때는 띄어 쓰고 우리나라 지명에 붙을 때는 붙여 씀으로 해서 혼동되는 경우이다. 외국 지명의 특수성 때문이겠지만 일반적으로 고유 명사로 인식하는데 별 지장이 없는 것을 위와 같이 구별하여 적는 것은 불합리하다.

(2ㄱ)은 명사 '공부'에 동사화 접미사 '하'가 붙어 하나의 단어가 된 것이므로 붙여 쓴다는 것이고 (2ㄴ)은 '공부'와 '하는구나' 사이에 목적격 조사 '를'를 생략된 것으로 띄어 쓰는 것이다.

5) 합성어와 이은말(구)

(1)
ㄱ. 큰집 / 큰 집
ㄴ. 그런 대로 / 그런대로

(2) 주인 총각, 주인 처녀, 주인 소녀, 주인 아저씨, 주인 영감

< 해설 > 여기서 문제가 되는 유형은 대개가 체언류와 용언류이다. 그런데 용언류는 '2)'에서 언급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체언류만 다룬다.

합성어는 붙여 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로 이은말인지 합성어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위와 같은 어휘가 합성어인지 연어 구조인지 판단하기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1ㄱ)의 경우는 '백부'라는 뜻일 때는 합성어이므로 붙여 쓴다. 그러나 '집이 큰' 집 이라는 뜻일 때는 이은말이므로 띄어 쓴다. (1ㄴ)의 경우는 어원상으로 보면 앞의 것이 맞으나 하나의 품사(부사)로 굳어진 것이므로 붙여 쓴다. (2)의 경우는 이어진 두 낱말 사이의 생산성이 높으므로 이은말로 보아 띄어 쓴다

 

[참고] 한글 띄어쓰기 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