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여자아이는 팔자가 세다

 

 

2002년 임오년 새해를 맞았다. 말띠 해로 가정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12년전 1990년에는 가족과 함께 미국 연수생활을 하다가 귀국했던 해이고, 24년전 1978년에는 결혼한 다음 해로 말띠의 딸아이를 얻었던 해이다.

당시에도 말띠 여자는 팔자가 세고 안좋다는 얘기를 들어 왔던 지라 아내의 임신 중에 내심 남자 아이를 원했지만 천운은 딸아이로 귀착되었다. 24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런대로 말띠생인  딸아이는 잘 자라주어서 말띠 여자애로서의 팔자 운을 탓한 적은 없다.

임오년 올해는 팔자가 가장 세다는 백말띠의 해라는 말까지 돌고 있으니, 아이를 갖고자 하는 부부들 상당 수는 나같이 남자 아이가 태어나기만 바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문가(역술인)들 조차 말띠 여자에 대한 편견은 시대착오라고 지적한다. 여자들의 기를 억누르려 했던 조선시대에나 통용되는 말일뿐 활동적인 현대 여성들에게 말띠는 오히려 좋다는 것이다. 한 언론매체에서는 오늘날 "맞벌이를 원하는 남성들이라면 말띠 여성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 사회의 커리어 우먼에게 적당한 띠다. 일부 지방에서 말띠 여자를 피하려고 낙태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띠에 관한 이야기로 올해는 백말띠의 해가 아니고 흑말띠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갑오년은 푸른 말, 병오년은 붉은 말, 무오년은 노랑색 말, 경오년은 흰색 말, 임오년은 검정색 말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푸른 색에 해당하는 갑(甲), 붉은 색에 해당하는 병(丙), 노란 색에 해당하는 무(戊), 흰색에 해당하는 경(庚), 검정색에 해당하는 임(壬) 의 영향 때문이다. 다섯가지 색깔 중 구태여 강하고 좋은 것을 꼽으라면 흰색이고, 백말띠는 현재의 13세 어린이와 73세 노인이 해당된다. 흰색 말이나 흰색 용은 다른 말띠나 용띠보다 희귀하고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언급되었다.

아무튼 말띠는 기운이 강하고 활동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이 꼽는 말띠 해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연예인중에서도 가장 호감이 가는 탈랜트 박진희, 김현주도 내 딸아이와 같은 나이의 말띠이다. 모두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2002년 1월 2일]

 

 

 

 

 

  쌍춘년(雙春年)에 결혼하는 딸아이

 

 

이래서 쌍춘년은 "결혼하기 좋은 길한 해"

    올해는 음력으로 385일, 입춘이 두 번

미국 예일대학에서 연구생활 중인 딸아이한테서 지난 연말 한 남자를 알게되었고, 잠정적으로 결혼까지 약속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적당한 나이에 부모 도움없이 배우자를 구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인데, 무엇보다도 결혼하기 가장 좋은 쌍춘년(雙春年)에 가정사를 치룰 수 있겠다는 점이 더욱 반갑기도 하다.

올해 병술년(丙戌年)은 양력으로 1월29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인데, 한 해에 입춘(立春, 2월4일)이 두 번 들어 있는 쌍춘년이다. 음력 7월 윤달이 끼여 한 해가 385일이나 되면서 절기상 입춘이 한 해에 두번이나 들어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쌍춘년은 길한 해"라는 속설 때문에 올해만큼 결혼하기 좋은 해가 없다고 하여 결혼을 서두르는 커플이 부쩍 많아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음력으로 한 해가 385일이나 되는 해는 매우 드물다. 태음 태양력(, lunisolar calendar)에 따르면 보통 음력 한해는 354일 정도다. 윤달이 있으면 383일이나 384일이 된다. 매번 일정하지 않은 것은 달의 합삭(合朔) 주기에 따라 한 달이 29일 또는 30일이 되기 때문이다. 한 달이 30일인 달이 유독 많고, 윤달마저 30일이면 올해처럼 특별히 긴 해가 생긴다. 기원전 221년부터 서기 2100년까지 385일이 되는 해는 열두 번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춘년이 결혼 시기로 각광받는 것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이미지와 결혼이 서로 잘 맞는데 그런 입춘이 두 번이나 있으니 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올해같이 날수마저 많으면 백년해로() 할 수 있다는 의미까지 더해진다.

쌍춘년에 결혼해야 복 많은 돼지띠 아이를 얻고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 국가에선 벌써 결혼 열풍이 시작되어 주요 도시의 유명 연회장은 봄.가을 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한다. 또 지난 해 결혼 신고만 했다가 예식을 올해에 올리는 경우도 많다는 소식이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회장 피로연 예약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50% 늘었으며, 드레스.사진촬영 등 관련 상품 가격이 20~30%나 뛰었다고 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입춘이 없었던 지난해 을유년(乙酉年)에는 망춘년(亡春年)이라 하여 결혼식이 뜸했으나 미뤘던 결혼식이 올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년이 정해년(丁亥年)이란 점도 올해 결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돼지띠 아이는 복이 많다"는 믿음 때문이란다. 돼지띠 아이를 낳으려면 올해 안에 결혼을 해야 한다. 딸아이는 이런 쌍춘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기나 했을가. [2006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