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 결국 태어나는가

 

 인간배아 복제 성공이 ‘복제인간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인가. 미국의 Advanced Cell Technology (ACT)의 인간배아 복제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기술이 인간 복제와 어떤 관계가 있으 며, 어떻게 인간 복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 - ACT가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인간 복제의 기술적인 문제는 사실상 완전히 해결된 셈이 됐다.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를 핵이식한 인간배아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기만 하면 복제인간 탄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탄생한 복제양이나 복제소에서 보였 듯이 복제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복제로 탄생한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함이 있을 경우 이를 어떻게 책임 질 것이냐는 문제는 인간 복제 반대론자들의 중요한 복제 반대근거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복제기술의 향상에 따라 빠른 속도로 해결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지금까지 태어난 복제 동물의 결함률은 최소 85%에서 99.9%에까지 이르렀으나 ACT는 최근 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복제로 탄생한 30마리의 암소 중 24마리가 정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 연구 또한 복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기준을 적용했을 뿐, 실제 결함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할 경우 인간복제의 기술적인 난제 해결은 시간문제인 듯이 보인다.

법적인 규제 - 세계에서 인간복제와 관련한 법 규제가 가장 느슨한 곳으로 알려진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의 경우 지난 90년에 제정된 관련법이 인간복제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법원이 “이 법은 인간복제를 금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함에 따라 하원이 오는 12월초 통과를 목표로 인간복제금지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인간복제금지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인간복제 반대론자들은 이 법안에 치명적인 구멍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법안에서 복제된 배아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것만 금지하고 있을 뿐, 인간배아 복제는 금지하고 않다. 이 때문에 올해초 이탈리아의 불임치료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Severino Antinori)나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Panos Zavos) 등이 인간배아 복제 단계까지는 영국 등에서 합법적으로 성공시킨 뒤, 자궁에 착상시키는 단계만 법규제를 피해 제3국이나 공해상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에 빌미를 준다는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상당수의 주에서 인간 복제를 금지하고 있으나, 연방 차원에서는 하원에서 이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을 뿐, 상원에서는 아직 이를 법제화하지 않고 있다.

[ 2001년11월27일 문화일보 기사 참조]

 

 

Human embryo created through cloning


Scientists at a technology company said Sunday they have created human embryos through cloning, drawing criticism from President Bush and lawmakers and raising new ethical question
Advanced Cell Technology Inc. of Worcester, Massachusetts, said the experiment was aimed not at creating a human being but at mining the embryo for stem cells used to treat disease.

Stem cells are a kind of master cell that can grow into any kind of cell in the body. The company's study was also published in an online scientific journal.

"I'm just trying to help people who are sick, and really that's our focus," said Dr. Michael West, the company's president and CEO. He called the development "the first, halting steps" toward a new area of medicine.

Speaking on CNN's "Late Edition with Wolf Blitzer," West disputed the suggestion the work amounted to the creation of a human being. "We're talking about making human cellular life, not a human life," West said. "A human life, we know scientifically, begins upwards, even into two weeks, of human development, where this little ball of cells decides, 'I'm going to become one person or I am going to be two persons.' It hasn't decided yet."

West said the breakthrough in what he called "therapeutic cloning" could lead to advances in fighting a variety of ailments, including Parkinson's disease and diabetes. He said his company was not interested in cloning human beings and did not create the embryos for reproductive purposes.

Immediate criticism
The news drew immediate criticism from some lawmakers. "I think that people are concerned about the ethical problems here," Sen. Richard Shelby, R-Alabama, said on NBC's "Meet the Press." He said he expected lawmakers would soon take up the issue.

"I believe it will be a big debate, but at end of day I don't believe we'll let cloning of human embryos," Shelby said. "I find it very, very troubling, and I think most of Congress would," Sen. Patrick Leahy, Democrat of Vermont, said on NBC.

A White House spokeswoman reaffirmed President Bush's opposition to human cloning. "The president has made it clear that he is 100 percent opposed to any type of cloning of human embryos," said spokeswoman Jennifer Millerwise. "The president supported the House legislation to ban human cloning which passed overwhelmingly."

Last summer,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voted to ban human cloning and set penalties of up to 10 years in prison and a $1 million fine for those convicted of attempting to clone humans. The measure was never taken up by the Senate, so it never became law.

Sen. Richard Durbin, D-Illinois, said he hoped the Senate could find a compromise that would allow some cloning research to continue, without opening the door to the creation of human beings through clones.

"We in the Senate have to draw that line so it's a reasonable line, so we can continue medical science and breakthroughs, without crossing that line into something none of us want to see," he said on CNN's "Late Edition."

'Lifesaving therapies'
In the study, published in the online Journal of Regenerative Medicine, scientists removed the DNA from human egg cells and replaced it with DNA from a human body cell. The egg cells began to develop "to an embryonic state," according to a press release from the company.

Of the eight eggs, two divided to form early embryos of four cells and one progressed to a six-cell stage before it stopped dividing.

"These are exciting preliminary developments," said Robert P. Lanza, vice president of medical and scientific development at ACT and one of the authors of the paper.

"This work sets the stage for human therapeutic cloning as a potentially limitless source of immune-compatible cells for tissue engineering and transplantation medicine.

"Our intention is not to create cloned human beings," Lanza said, "but rather to make lifesaving therapies for a wide range of human disease conditions including diabetes, strokes, cancer, AIDS and neurodegenerative disorders such as Parkinson's and Alzheimer's disease."

Earlier this year, Italian fertility doctor Severino Antinori and U.S. researcher Panos Zavos announced plans to clone humans. They said hundreds of couples had volunteered for controversial procedure.

The announcement was criticized by officials in several countries, and Italian authorities threatened to ban Antinori from practicing medicine if he goes ahead with the experiment.
Another organization, Clonaid, moved its research into human cloning outside of the United States after being investigated by the federal government.

Clonaid was founded by members of a religion called the Raelian movement, which believes extraterrestrial scientists created life on Earth and that cloning is a way of achieving eternal life. 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investigated the company after its research director, Brigitte Boisselier, told a congressional hearing the company wanted to clone a human in the United States.

 

 

 새해 화두는 인간복제…재앙인가 축복인가

미국, 작년말 초보적인 배아 복제 성공…일부 실험강행

2002년은 최초의 복제인간(human clone)이 출현한 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 ’(ACT)는 지난해 11월 비록 초기배아(胚芽)에 불과하지만 인간배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인간 복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2001년 1월 “앞으 로 1~2년 안에 복제인간이 탄생할 것 ”이라고 공언했었다.인간배아 복제 의 성공으로 그 예언의 절반이 실현된 셈이다.그러나 인간복제는 정치 ·종교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과학기술 ’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Antinori) 박사는 1994년 체외수정을 통해 62세 할머니가 아이를 낳도록 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ACT의 발표 직후 “이르면 2002년 3월 복제된 인간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와 함께 인간복제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한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Zavos) 전 켄터키대 생식의학과 교수도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 인간 복제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최근 “불임(不妊)부부 3000여쌍이 나를 후원하고 있다 ”며 “인간복제를 금하지 않는 나라가 전세계에 170여개국이나 되는 만큼 미국 밖에서라도 실험을 강행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인간복제를 연구하는 미 클로네이드사(社)는 지난해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실험실을 폐쇄당한 뒤 “공해(公海)상에서라도 인간복제를 추진할 것 ”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인간복제는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미 국립과학원은 복제동물이 정상적으로 태어날 확률을 0.5~15% 정도로 보고 있다. 특히 복제양 돌리(Dolly) 이후 쥐 ·소 ·돼지 등 여러 포유류가 복제됐지만, 영장류인 원숭이를 복제하는 데는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ACT도 3년 동안 265회에 걸쳐 붉은털 원숭이 복제를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타냐 도민코(Dominko)박사는 “복제된 배아가 32세포기를 지나면 비정상적인 징후를 보였다 ”며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포유동물 복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배아복제 성공은 곧 동물복제로 이어졌다. 이번 ACT의 경우도 마찬가지. 복제된 배아를 5~6일 더 배양,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10개월 뒤 복제인간의 출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ACT의 발표는 즉각적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인간복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인간복제 기술이 발전할수록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영국은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을 서둘러 발효시켰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과학이 반(反)윤리적인 실험을 통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섰다 ”며 비난했고, 미 상원에서는 “인간배아를 다루는 모든 연구를 봉쇄할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들끓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과학이 생명체를 제멋대로 주무르고 있다 ”며 “모든 복제실험을 중단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5년 전 돌리를 복제했던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이언 윌머트(Wilmut) 박사는 “인간복제 시도는 자칫 기형아 출산 같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과학자들과 생명윤리학자들은 인간복제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불임 부부들에게 인간복제를 통해 또 다른 생명의 잉태를 도울 수 있다면 긍정적인 기능을 인정해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리메이킹 에덴 ’(Remaking Eden)의 저자인 리 실버(Silver) 미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 교수는 “동성애자와 독신자를 비롯해 자신의 ‘유전적 2세’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 한해서 인간복제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 인간복제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1년 12월31일  조선일보]


◆미 앨러배마大 팬스 교수

"안전성 중요하지만 복제연구 허용해야"

미국 앨러배마대(UAB) 의대의 그레고리 펜스(Gregory Pe nce) 교수는 생명윤리학자로서 인간복제 연구를 찬성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그는 최근 한국어로도 번역된 ‘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 ’(Who’s afraid of human cloning ·1997)라는 저서를 통해 인간복제를 죄악시하는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다음은 이메일 인터뷰 요약.

?지난해 11월 미국의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ACT) 소속 과학자들이 최초의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ACT의 연구는 배아를 6세포기까지 배양한 것에 불과하다. 줄기세포를 뽑아내거나 자궁에 착상시킬 정도의 배아가 아니라 그저 딱딱한 난자에 가까운 것이었다.”

?대부분의 생명윤리학자들과 달리 당신이 인간복제를 옹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25년전 체외수정(IVF)에도 반대했다. 그들은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저질렀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채 또 인간복제를 가로막기 위해 법석을 떨고 있다. 현재까지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20만명의 아이들은 그들의 주장대로 ‘상품’도 아니며 정체성의 혼돈을 겪지도 않았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종교계가 인간복제를 반대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의 권리를 억제하는 것은 온당한가?  “종교계는 임신과 출산에 과학이 끼어드는 것을 줄곧 반대해왔다. 그러나 불임 부부들의 선택권마저 박탈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복제인간의 탄생 가능성은 높다고 보는가?  “쉬운 일은 아니다.우선 원숭이 등 영장류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일부 과학자들이 2002년에 복제인간 탄생을 공언했지만 나는 별로 믿지 않는다.”

?인간복제는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비판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 검증이다. 복제인간이 현재 기형아 출산율(1~2%)과 맞먹을 정도로 정상적으로 출생해 성장한다면 불임 부부들에게 연구 성과를 적용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한 나라가 적지않다. 미국 상원도 이미 하원을 통과한 금지법안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 “법으로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것은 비극(悲劇)이다.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가 최근 미국 상원에서 부결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단지 위험의 가능성 때문에 인간복제를 원천 봉쇄한다는 것은 권력 남용이라고 본다. 가령 먼 훗날 인간복제가 아이를 갖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된다면, 정상적인 성관계를 통한 출산을 막겠다는 것인가.”

?당신은 철학자로서 인간복제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사회는 지나치게 종교적이거나 보수적이다. 남성의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술은 1869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을 때 비난만 받았지만 100년 뒤 불임부부에게 희망을 주는 과학적 위업으로 재평가됐다. 사회적 편견이 과학의 발전을 가로막아선 안된다.”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