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수생활에서 - 박인원 교수(안과) -

 

 

최근 한림대의료원 간호부에서는 일본연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임상스탭진은 미국으로 장기연수를 떠나고 있다. 1990년대 일본연수를 다녀왔던 스탭진은 내과학교실의 유형준 교수(동경의대) 신경과학교실의 이병철 교수, 송홍기 교수, 외과의 이재정 교수, 진단검사의학과의 강성하 교수(오오사카혈액원), 안과의 박인원 교수(오오사카대학) 등이 있다.

이들 임상스탭진이 귀국 후 한결같이 이야기했던 내용은 일본인들이 교육배경 때문에 우리들보다 영어는 서툴지만 노력하는 정도는 놀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세계 일류화를 부르짖기 전에 생활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 박인원 교수(안과)가 보내왔던 서신 일부에서 그 방법을 얻고자 한다.


    조현찬 교수님                             

    오사카(大阪)대학병원 안과는 지난 해 일본의 대학병원 평가에서 일등을 차지한 병원입니다. 모든 젊은 스탭들이 열심히 일하지만 특히 과장인 다노 교수가 매우 잘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노 교수는 아침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하고, 밤 11시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외래진료 시간에는 점심도 안먹고, 화장실 가는 것도 볼 수 없으며 오로지 열심히 환자만 봅니다.  

    발표할 슬라이드도 스스로 만들고 자기 일을 아래 사람에게 시키는 법이 없습니다. 일 때문에 매월 한두번 정도 병원에서 밤을 지새는 것을 보면 일에 미친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여러 곳의 학술강연 등에 많이 참석하고, 일요일에는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고 하더군요.

    과장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 젊은 스탭들은 싫어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탭들은 저녁 때나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논문을 쓰거나 E-mail로 외국교수들과 의견교환을 합니다. 저도 E-mail 주소를 하나 받았지만 저희 병원과는 통신이 안되니 조금 창피하더군요. 강동성심병원도 빨리 인터넷 연결이 되고 활발한 국제적 교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996년 10월 7일      

    일본 오사카에서 박인원 (강동성심병원 안과)

     (E-mail: park@ophthal.med.osaka-u.ac.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