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의대생과 전공의 시절 유난히 인사성이 밝았고,

    이하범 주임교수가 가장 자랑했던 박성표 전공의

박성표 신임교수와 첫 만남은 스승과 제자 관계였던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많은 학생들이 실습을 나왔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기억속에 각인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박성표 교수를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게된 것은 안과 전공의 시절 유난히 인사성이 밝았고, 매우 유능한 전공의라는 이야기를 이하범 교수로부터 수차례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문득 만나보고 싶던 차에 전화를 했더니 수술장에서 막나와 진료장비를 점검중이라 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약속을 하고 대면했는데 여전히 밝고 화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찬찬히 뜯어본 그의 모습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잘 생긴 인목구비로 어느 하나 흠잡을 때가 없어 귀공자 타입이라고 할까, 미남 탤런트나 영화배우를 연상하기도 했다.

망막질환은 안과질환 중 가장 어려운 분야

 - 당뇨망막병증이 핵심이자 조기에 치료해야

 

오랜 동안 강동성심병원 안과의 가장 큰 취약점이 망막질환을 전적으로 담당할 전문의가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차에 박성표 교수의 전공분야인 망막질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당뇨병이란 전신의 크고 작은 혈관들을 침범하여 만성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당뇨병 환자의 약 반수 이상에서 눈을 침범하여 당뇨망막병증을 일으키며 성인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은 당뇨조절을 잘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상당수에서 여러가지 정도의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지요."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시력장애 등의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망막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안과검진 시안저정밀검사가 필수적이며, 대부분 형광안저촬영 등의 특수검사도 필요합니다."

의사로서의 길은 외할아버지 김태윤(金泰潤) 박사의 영향

 - 안과 전문의로써의 길은 아버님의 성공적인 백내장 수술에서

당뇨망막병증과 노인황반변성 등 안과 전문지식에 대한 장시간의 설명을 듣고난 후 사적인 이야기로 이어졌다. 의업을 택한 많은 의사들은 가족이나 주위 친지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되는데 박성표 교수도 역시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박성표 교수는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 다른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로봇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외할아버지 병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의사라는 직업, 병원과 환자라는 환경에 친근해질 수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외조부인 김태윤(金泰潤) 박사는 서울의대(52)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한때 종로에서 개원의로 이름을 날렸던 분이시다. 또한 전 한림의대 학장이셨던 전병구(田炳球) 교수는 외조부의 학창시절에 절친했던 급우였는데 의대진학 전부터 수차례 만날 기회도 있어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다는 언급이 있었다.

의대생이나 인턴이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인기있는 과목이 안과인데 시류에 편성하여 안과를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으로 질문을 던졌더니, 그는 안과 전문의로써의 길은 아버님의 눈 수술에서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인턴시절에 아버님께서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고, 수술 이후 시력이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눈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시력을 되찾아줌으로써 환자에게 주는 기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환자가족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스스로 안과의사의 길을 걷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부친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대기업체 근무했으며, 모친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전업주부였지만 박교수의 성장에서 든든한 디딤목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안과의사로써의 첫 보람은 수술환자로부터 감사인사

  -의과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했고, 음악과 각종 스포츠도 수준급

어느 길을 가든지 누구나 행복과 보람은 만들어가는 것이라 그런 순간에 대한 기억이 없는지 물었다. "많은 보람이 있지만 가장 먼저 기억에 떠오르는 일은 레지던트 3년차때 스스로 집도한 백내장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서 환자로 부터 직접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안과의사로써 온 몸이 찡해옴을 느꼈습니다" 라고 했다.

"저는 보통 환자, 병원, 흰 가운으로 묘사되는 의사로써의 이미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빠르고 다양하게 변해가는 세상의 움직임에 무척 관심이 많고 이에 많은 흥미를 느껴왔습니다. 먼 장래를 내다볼 때, 의사도 의료분야에만 국한된 경험만을 가지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 식견을 가지고 직업에 임해야 할 때가 왔다고 믿습니다."   

박성표 교수는 의과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하여 우등상도 받을 정도로 학장시절 공부에 열심이었고, 미국, 중국, 유럽 8개국, 동남아 4개국을 여행하면서 인생에 대한 안목을 넓히려고 노력해 왔다. 또한 의과대학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으며, 유도는 2단이며, 골프 및 스키에도 수준급인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외국어도 열심히 배우면서 글로벌한 안과의사가 되겠다는 꿈

  -환자진료와 교육, 그리고 학술활동에 충실한 교수가 천직

박교수는 경기고, 한림의대를 졸업하고(96), 강동성심병원에서 안과전공의(2001), 군생활을 마친 후 서울대학교병원 안과에서 망막전임의(2005)를 거쳤다. 지난 해에 취득한 박사학위논문은 "역기하렌즈; 근시교정효과 및 각막상피세포와 기질에 미치는 영향"이었는데, 군경력을 감안하면 동료들 중에서 가장 빨리 박사학위를 취득한 셈이다.

또한 외국유학 경험이 있는 부인의 도움으로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래에 어떤 외국인 환자를 만나게되더라도 서슴없이 진료를 할 수 있는 글로벌한 의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혼은 지난해 6월에 이루어졌는데 부인은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기업 인수합병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하고, 한국인으로 입학하기가 가장 어려운 미국 동북부 아이비리그(Ivy League 사립대학 중의 하나인 펜실베니아대학의 워튼스쿨(Wharton School)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커플로 이루어진 삶이라 세인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받았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상대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덧붙여 어떤 운명적인 힘이 작용해야 한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이러한 공식은 제가 안과전문의가 되기까지의 과정에도 적용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명심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속에는 사랑스런 부인이 남편에게 바라는 소망이 "진솔한 환자진료와 교육, 그리고 학술활동으로 이어지는 의학자"임 내포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2005-3-28  조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