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授職級別 定員制 導入을......

한림의대  조 현 찬

 

삼성의료원, 단국대병원, 아주대병원의 개원과 서울중앙병원의 확장으로 인해 스탭진 스카웃 바람이 본의료원에도 미치게 되어 금년 초에만 8명의 중견스탭들이 이들 병원으로 떠났다. 본 의료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고 중견스탭진이 유난히도 부족한 여건이어서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병원측면에서는 젊고 새로운 스탭들이 충원되어 과 자체가 활성화된 경우는 있으나 중견스탭이 부족한 부서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더구나 박사학위 과정과 해외연수를 끝내고 한창 일하던 40대 전후의 스탭진이 많아서인지 진료공백도 피할 수 없었다. 이러한 실정은 본의료원 뿐만 아니라 유능한 스탭들을 떠나보낸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하게 느끼는 심정이라 짐작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기존 대학병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앞으로 다가올 대외 의료개방시에는 유능한 스탭진을 확보했다고 자부하는(?) 신설병원에도 똑같이 해당되리라 생각되어 그 문제점을 타개할 방법 한가지, 피라밋 구조나 적어도 원통형 구조의 敎授職級別 定員制 도입을 제시한다. 일본의 경우 일찍부터 많은 대학병원이 교수직급별 정원제를 채택하여 유능한 人的資原이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하고 있고 일본과는 약간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승급시 철저한 심사가 있어 효율적인 인력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94년도 醫學敎育者 名簿錄을 통한 국내사정을 보니 가장 긴 역사를 가진 S의대나 Y의대는 교수직과 같은 상위직이 월등하게 많은 반면 최근에 신설된 대학병원들은 조교수직의 하위직급이 가장 많았다. 모든 대학병원이 직급별 정원제를 도입한다면 기존 대학병원들은 상위직의 타병원 이동으로 젊은 신진스탭들을 많이 활용할 수 있고 신설되는 많은 대형병원은 부족한 중견스탭진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개인별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외국과의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요하리라는 생각이다. 오늘날 대부분 대학병원의 인사체계는 실제 근속연수만 채우면 별무리 없이 교수직까지 승진되기 쉽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할 까닭이 없다. 공정한 인사란 자기가 투입한 노력, 즉 공헌도에 비례해서 승진이 결정되는 것을 말하는데 앞으로 국경없는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냉혹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교수직급별 정원제 도입은 대형병원의 신설과 무관하게 기존 대학병원이 존립하고 젊은 스탭진이 열심히 연구하며 診療하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관계자나 지도자급 교수진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1994년 6월2일, 의협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