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준비하는 강동성심병원의 포부와 계획

   

         - 강동성심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이하면서 -

                                                                    기획실장  조 현 찬

강동성심병원이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으로 개원한지 10년이 되었다. 개원 당시 동부 서울에서는 3차 의료기관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이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의료기관으로 소명을 다하겠다는 설립취지와 함께 근면, 인내, 질서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웠다. 직원 공개채용의 지원현황을 보면 행정관리직은 39명 모집에 1169명, 기술직 및 기능직은 55명 모집에 833명이 모여들어 강동성심병원에 대한 의료계나 일반인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았는 지를 알 수 있겠다.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선발된 공채직원들은 그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갖고 일류병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던히도 열심히 일했다. 병원은 밤 늦게까지 불빛을 밝혔고, 직원들은 이른 아침 출근하고 저녁 늦게까지 병원업무에 쫒기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외래환자가 없는 일요일에도 직원들이 당직과 무관하게 자진 출근하여 새로운 업무를 준비하던 모습들이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또한 950여명의 대식구를 갖고 있는 현시점에서 개원 당시 350여명의 직원규모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며 발전된 규모를 짐작케 한다.

개원 초부터 설치했던 CT, 감마카메라, 초음파진단기, 심혈관 조영촬영장비 등은 오늘날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보편화된 의료장비이지만 당시에는 병원소개시 자랑거리의 최고급 장비들이었다. 무엇보다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최신식 화학자동분석기(Hitachi 736)와 자동효소면역 분석장치, 에어슈터 장치와 VAX-II/780 전산장치는 관심있는 의료계 인사들에게는 화제거리였다. 그 동안 주위에 대규모 재벌병원들이 속속 출현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우수한 진료진은 계속 보강되었고, MRI, spiral CT, ESWL, 감마카메라, 엑시머레이저 등 최신 고가장비를 꾸준히 보완하여 일류병원으로서의 긍지을 유지하여 왔다.

진료의 양적발전

개원 당시 진료 활성화는 환자수와 관련되어 입원과 외래의 환자수가 모든 직원들의 관심거리였는데 연말을 접어들면서 200병상을 초과하게 되었고, 이에 자신을 가진 모든 직원들은 400병상 그리고 600병상의 입원율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하였다. 개원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강동성심병원의 일평균 외래환자는 1400여명, 입원환자 730여명으로 인가 병상수(722병상)를 100% 상회하고 있으며 수술 및 마취건수도 이에 상응하는 진료량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에 부합되고 21세기 국제화와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병원 특성화가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3년전에 98계획을 마련했고 이의 실현을 위해 진료진은 끊임없는 개혁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대표적인 특성화 클리닉으로 심장센터, 혈액종양클리닉, 장기이식클리닉과 대장항문병클리닉을 전략적인 특성화 분야로 선정하여 경쟁적인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뇌사자 장기이식

강동성심병원은 개원한지 2년만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행하여 의료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동안 뇌사자 20례를 비롯한 133례의 신장이식을 시행하였는데 이를 발판으로 지난 해에는 간이식을 성공하였다. 특히 금년 8월에는 63세의 간경변증 남자 환자가 고난도 간이식술을 받았는데 국내에서는 가장 고령이었다는 점은 강동성심병원의 장기이식이 질적으로는 최고수준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 최고수준의 세포유전학검사실과 HLA연구실

혈액종양클리닉은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세포유전학검사실과 HLA연구실이 바탕이 되어 골수이식에 필수적인 모든 장비를 완비했고, 골수이식 인정기관으로 양질의 진료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자부하고 있다. 현재 5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HLA연구실은 추후에도 직원이 단계적으로 보강될 예정이고, 외국과의 학술교류 및 국내 골수제공자의 survey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수준의 HLA연구센터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1994년에는 2년 동안의 치밀한 계획아래 국내에서 5번째로 골수이식 인정기관으로 지정을 받았고, 그 동안 이미 12명의 혈액종양 환자에서 동종골수이식뿐만 아니라 자가골수이식 및 말초혈액 간세포이식을 시술하였다.

이 외에도 다발성 외상환자에게 양질의 진료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응급센터가 2년전에 발족하였고, 혈관조영장치, 감마카메라 등 심혈관 영역의 최첨단기기를 갖추고 있는 심장센터도 크게 활성화되리라 전망된다. 2년부터 심혈관질환 중환자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난이도가 높은 개심술이 보편화되었고 연간 100례 이상의 심장수술은 타 대학병원과의 경쟁적인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활발한 해외연수 파견계획

강동성심병원 양적 규모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진료분야에서 임상교수를 위시하여 직원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왔다. 한편 임상교원들에게는 국내외 연수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0년동안 45명이나 되는 임상스탭 해외 장기연수의 다녀왔다. 따라서 3년이상 근무한 임상교수의 90% 이상이 해외연수를 다녀왔거나 연수 중에 있으며, 작년부터는 정기적인 해외 단기연수도 실시하고 있어 6명의 중견교수들이 혜택을 받았다. 또한 간호직과 전문기술직에 대해서도 해외연수나 유학의 기회를 최대한 부여할 목적으로 새로운 직원 해외연수 규정도 제정되었다.    

가장 앞서가는 종합의료정보 전달시스템

개원당시 병원전산화는 수납, 보험청구 및 통계업무 수준에 머물렀으나 90년대를 접어들면서 병원정보화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기존병원에서 성공하지 못한 병원의 진료와 행정업무를 통합한 병원종합정보시스템을 추진하였다. 1995년부터 처방전달시스템(Order Communication System; OCS)의 도입이 성공하게 되면서 병원진료 업무가 대폭 개선되었고, 모든 진료분야에서 환자의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실질적인 서비스 향상을 실현하였다. 즉 진료예약부터 진찰, 검사업무, 투약 및 중앙공급, 영양급식 등 모든 병원업무의 완전한 전산화가 실현되었다. 또한 도서관의 전산화 및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정보제공으로 학술정보제공의 전산화는 국내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종합의료정보전달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교육활동과 학술연구

1982년에 설립된 한림의대는 인간성을 지닌 의사양성을 교육목표로 하여 문화적으로 폭넓은 시야, 윤리적 판단력과 육체적 건강을 지닌 인재양성, 그리고 일차진료를 담당할 수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고 사회에 봉사할 줄 아는 인재를 양성키 위해 주력해 왔다. 이에 강동성심병원은 의과대학 학생교육의 도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오면서 의사국시 파동을 겪은 지난 2년 동안에도 전국 의과대학의 최상위 수준의 합격률을 유지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본원에서 배출한 전공의는 짧은 역사 때문에 레지던트와 인턴 수는 상대적으로 소수이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진료하는 우수한 전공의들이 장차 강동성심병원을 떠받치는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학술연구 분야를 보면 94명의 전임교수들이 교육과 진료뿐만 아니라 왕성한 학술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상연구실이 설치되어 있는데 간질환의 성상에 관해 연구하는 간연구실, 신경질환의 치료방법 개발을 추진하는 신경과학연구실, 장기이식의 예비실험을 위한 동물실험실 등이 있다. 또한 특수클리닉 활성화를 위해 고가이면서도 현대적인 각종 연구장비가 도입되어 진료와 연구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 이러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연구하는 병원으로의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된다. 강동성심병원은 매년 약 10명 이상의 임상교원에게 최고 2천만원까지의 학술연구비가 지급되고 있는데, 매년 20%씩 증액되어 젊은 교수진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고 있으며 양질의 연구업적을 쌓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세포유전학연구실은 국내 유일의 염색체검사 전문교육기관으로 국내 타 대학병원에서 파견된 많은 의사 및 임상병리사를 교육시켜 왔다. HLA연구실은 장기이식과 관련되어 분자생물학적 분석기법을 연구하는 곳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검사방법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외국제품보다도 비용이 절감되고 정확도 및 재현성이 높은 방법을 고안하여 실제 활용되고 있다.

21세기를 준비하는 장기 발전계획

강동성심병원은 위와 같은 방대한 교육, 연구 및 진료여건을 더욱 현대화시키고 최선의 진료로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고 지역내 의료센터로서의 중심적 역할을 선도하며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이념을 실천해 갈 것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마련한 본원의 가정간호사 제도는 일찍부터 정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가장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평판이어서 발전가능성이 어느 분야보다 높다고 하겠다.

98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평촌)이 개원되고 21세기를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임상연구실의 확충이 확실시되어 진료공간은 더욱 확장될 것이고, 실질적인 학술연구 공간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진료의 전문화 및 타병원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게 될 센터중심의 병원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어 직원들이 기대하는 바가 크다.   단기적으로는 급변하는 국내외의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인류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우선 중장기 발전계획의 수립과 함께 2천년 대를 대비한 청사진을 설계하고 그 실현을 위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강동성심병원은 환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환자가 진정으로 만족하고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병원관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병원으로서, 지역사회의 건강증진과 우리나라 병원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병원이 되도록 모든 직원은 최선을 다할 꿈을 키우고 있다.

                                                1996년 10월 22일